브릿지온 앙상블(발달장애인 예술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박세현입니다.

저는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밀알그린보호작업장(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연승철입니다.

저는 저와 같은 발달장애인 친구들과 작업장에서 천연 수제비누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손창환입니다.

저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시청각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2022년 밀알복지재단 시청각장애인 직원 1호로 채용되어 현재 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 영상 보기와 트로트, 클래식, 가요 등 다양한 음악 듣기를 좋아해요. 특히 ‘브릿지온 앙상블’ 홍보대사이자 제가 오랜 기간 좋아한 가수 알리 님 노래와 영상을 자주 봐요. 최근에 처음으로 노래방을 가봤는데 그때도 알리의 ‘네잎클로버’를 불렀습니다.(웃음) 음악 외에는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기차를 타며 풍경을 즐겼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기차여행을 좋아해요. 또, 유튜브로 ‘옛날 드라마’ 보기와 고등학교 수학 문제집 풀기를 좋아해요. 답이 정해져 있는 것들은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작업장에서도 정해진 분말을 소분하는 일을 가장 좋아합니다.  

생소하시겠지만 ‘수어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꾸미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소풍을 갈 때마다 장기자랑이나 춤을 췄던 활발한 성향의 아이였어요. 제 흥과 여러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각을 잃기 전 즐겨봤던 뮤지컬을 응용해 ‘수어 뮤지컬’ 무대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됐습니다. 또,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장애인 할인 혜택이 좋아 오랜 기간 하고 있답니다.

저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곡을 매일매일 듣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좋아하는 가수, 좋아하는 곡의 가사를 직접 필사하는 것을 즐겨 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자주 듣고, 느끼고, 글씨로 새겨보면 더 깊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제가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에요!

저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어 음악을 느끼는 것이 어렵습니다. 진동과 촉수화(수어를 손으로 만져서 이해하는 의사소통 방식)로 음악을 느끼는 저는 음악을 경험하기 위해 촉수화통역사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기회가 많이 없죠.

대신, 저는 ‘수어 뮤지컬’로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청각장애인과 함께 수어로 이야기하며 춤이나 몸짓을 추가해 유쾌한 무대를 만듭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저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무대를 꾸몄습니다. 촉수화통역사와 함께 수어 뮤지컬을 관람한 시청각장애인들은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무척 좋아하셨어요.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많은 시청각장애인들이 수어 뮤지컬로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어요.

저는 주 1회 VR 기계를 통해 체육활동을 하고 있어요. 체조, 볼링,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직접 할 수 있는데 저는 양궁을 가장 좋아해요. 드라마에서만 보던 활을 직접 쏴볼 수 있거든요! 체육활동은 작업장 근처에 있는 ‘강남세움복지관’에서 하고 있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다만 그만큼 신청 경쟁률이 치열합니다.(웃음) 그래도 주변에 복지관이 있다면 꼭 알아보시고 이용해 보세요.

저는 매주 헬스를 하고 있어요. 헬스장 내 이동만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고 이외 운동, 샤워 등은 모두 혼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러닝머신을 꼭 뛰어보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저에겐 너무 위험해 뛸 수가 없습니다. 안전 때문에 이용하기 어려운 기구가 많지만 땀 흘리며 운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저는 강남구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를 통해 장애인 요금 할인 혜택을 받고 있어요. 운동에 관심 있는 장애인분들은 지역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를 이용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2021년 보호작업장 선생님과 함께한 춘천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선생님과 단둘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닭갈비를 먹고 왔는데 레일바이크를 타며 즐겼던 춘천의 풍경이 잊히지 않습니다. 또, 춘천여행은 처음부터 제가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등을 직접 찾아보고 결정해서 다녀온 여행이었기 때문에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제가 주인공이 되어 떠났던 여행이라 가장 즐거웠습니다! 또 가고 싶어요!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콘서트장,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가보고 싶어요. 그중에도 알리 언니의 콘서트장은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웃음) 그리고 저는 요즘 ‘해외로 연주여행 떠나기’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독일로 해외여행을 떠나 그곳의 음악과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

저는 친구들과 떠나는 우정여행을 가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가족이나 작업장 선생님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발달장애인에게 꼭 맞는 맞춤형 여행 패키지가 더욱 많아진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미래에는 가족들과 갔었던 ‘양평 두물머리’를 친구들과 함께 떠나고 싶어요. 

전 수영을 배우고 싶어요. 다만, 아직은 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적고 전문 강사도 적어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더 다양한 시설과 장애인 전문 강사가 많아지면 장애인도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시설에서 장애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비행기, KTX, SRT 등에서 장애인 할인 혜택을 받아 국내외 곳곳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공연 관람을 좋아한다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국공립 공연장을 방문해 보세요. 이외에도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고궁, 공원 등은 입장요금 무료 혜택 등을 다수 제공하고 있으니, 문화생활이 익숙지 않은 분들은 국공립 시설을 먼저 이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장애인 예술인이 많아진다면 참여로, 관람으로 장애인 문화생활의 기회가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저와 같이 재능을 살려 열심히 노력하는 수많은 장애인 예술인을 응원해 주세요.

저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것이 제일 재밌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맡은 일,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거든요. 문화생활을 할 때도 내가 해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더 재밌습니다. 

발달장애인에게도 문화생활에 있어 선택권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은 아직까지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리기 힘듭니다. 당장의 박물관만 보아도 시청각장애인은 유리 안에 전시된 전시물을 보지도, 듣지도 못합니다.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품들이 준비되는 것만으로도 시청각장애인도 누릴 수 있는 좋은 문화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