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졸업을 떠올리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친구들과 쌓아 올린 따뜻한 추억.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 새로운 출발을 앞둔 설렘. 아쉬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순간이자 지금까지 해왔던 수고와 추억들을 갈무리하는 순간, 바로 ‘졸업’입니다. |
탄자니아 아루샤 뉴비전스쿨 졸업식
해외아동 지원 모습(교복, 간식, 학용품 등)
밀알복지재단은 10여 년간 해외아동 결연사업을 통해 총 5,711명의 아동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학생들의 개인적인 변화(이사 등)와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마련 및 현지 자립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결연이 종결된 아동을 제외하고 현재 총 5개 국가에서 3천여 명의 아동이 결연후원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에게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특별한 아이들이 졸업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은 해외아동 결연사업을 통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밀알복지재단 최초의 결연아동들로 10여 년의 학창 시절을 밀알과 함께 보내며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10년 동안 이어진 기적의 결실
① 배움에서 나오는 자신감! ‘음줌베 공립대학’에 합격한 안젤리나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안젤리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탄자니아 투마이니 고아원(밀알복지재단 지원시설)에 맡겨졌습니다. 무표정한 표정과 위축된 모습의 안젤리나, 밀알의 직원들은 안젤리나가 웃음 지을 그날만을 기다리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10년의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안젤리나가 시끌벅적한 소리로 밀알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국가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입학할 수 있는 탄자니아 최고의 대학 ‘음줌베(Mzumbe) 공립대학 경영행정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어 달려왔던 것입니다. 안젤리나는 어느덧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② 자랑스러운 장남으로, 코트디부아르 ‘그랑제콜’을 준비하는 은고랑
은고랑은 유일한 생계활동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포함해 4명의 가족(부모,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려운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은고랑은 결국 초등학교를 입학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 무렵 우연히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결연아동으로 선정된 은고랑은 다행히 학비를 지원받으며, 학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은고랑은 학교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던 우수한 인재로 대입시험보다 더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문 고등교육기관인 ‘그랑제콜’ 입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남으로서 많은 부담감을 가진 은고랑, 하지만 은고랑은 절대 자신의 꿈(회계사)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③ 코트디부아르의 서울대, ‘아비장 대학교’에 합격한 에스더(가명)
마을 사람들이 다 알 만큼 에스더(가명)의 가정 형편은 열악했습니다. 학업 포기를 결심하기도 수차례, 에스더는 든든한 지지자인 언니와 물심양면 지원해 주시는 후원자님 덕분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지각 한번 하지 않고 매 학기 좋은 성적을 받았으며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성실한 아이라는 평이 자자했습니다. 에스더는 노력의 결실로 코트디부아르의 서울대라고 불리는 ‘아비장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더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바쁘고 고된 성인의 삶을 견뎌내야 하지만, 받은 도움과 마음에 부응해 더욱 나누며 살아가겠다며 또 한 번 성실한 학교생활을 결심합니다.
끝까지 뿌려진 희망과 끝나지 않은 밀알의 결연
안젤리나, 은고랑, 에스더를 비롯해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대학교 혹은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제 밀알복지재단의 결연아동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었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졸업과 취업으로 또 다른 삶을 시작한 선배들을 보며 수천 명의 결연아동들은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가게 되었습니다.
탄자니아 엔키카렛 뉴비전스쿨 졸업식
10여 년간 5천 7백여 명의 해외아동들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분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아이들의 연필이 되어주시고, 꿈꿀 수 없는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해 주신 해외아동 결연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해외사업부 이하람
사진.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해외의 많은 아동들이 건강히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배움을 멈추지 않도록 언제나 함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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