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를 입은 케냐 아이들과 아이들의 교과서
가방을 손에 쥔 채 눈물 흘리는 한 아이.
우거진 수풀, 부러진 나뭇가지들, 널브러진 쓰레기들 사이에서 아이는 자신이 쓰던 책과 가방을 주워 담으며 눈물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홍수로 인해 물을 잔뜩 머금은 교과서를 연신 말리며, 찢어진 종이를 조금씩 모아 붙이며 아이는 한 장이라도, 한 권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닦고 또 닦았습니다.
홍수로 범람한 강
아이에게 시련을 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홍수입니다. 지난 3월부터 지속된 폭우와 홍수가 앗아간 평범한 일상.
홍수 이후 케냐의 아이들은 학교를 갈 수 없었습니다. 케냐의 이웃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홍수는 병원, 관공서 등 너 나 할 것 없이 휩쓸었고 케냐의 도시를 마비시켰습니다. 이리저리 망가지고 부서진 탓에 환자들은 병원을 갈 수 없었고, 부모들은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수십만 명의 케냐 이웃들은 예측할 수 없었던 홍수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고, 현재까지도 극한의 굶주림과 전염병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침수된 병원
특히 홍수 피해가 심했던 케냐 키수무 냔도 지역은 대부분의 가옥이 침수되며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살림살이는 물론 교과서, 학용품까지 잃어버린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소중하게 키워온 농작물과 가축도 모두 잃은 처참한 현장. 이곳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홍수 피해 직후, 하루 한 끼만을 겨우 해결하며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수 이후 물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가 곳곳에서 발병하였고, 모기 개체 수의 증가로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확산되며 생존의 위협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재난 지역에서는 전염병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홍수로 인해 의료시설 또한 침수되며 제대로 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함에 따라 이들은 더욱 고립되어갔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긴급구호활동 현장
이러한 상황 속,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긴급구호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케냐 사업장 직원들은 직접 마을을 방문하여 정확한 피해 상황을 점검했으며, 이후 정보 접근성과 물리적 접근성이 낮아 정부와 주요 기관들의 긴급피해지원에서 제외된 취약계층(장애가정, 빈곤가정)을 위한 긴급구호활동에 착수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긴급구호활동 현장
우선적으로 가장 시급한 전염병(말라리아 등) 예방을 위해 약 600가구에 대형 모기장과 담요를 지급하였으며, 쌀, 콩, 밀가루, 식용유 등이 담긴 긴급식량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장애가정 등의 취약계층에게는 의료서비스를 연계하여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긴급지원을 받은 취약계층 장애가정 (엄마 도린과 딸 로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케냐에 들이닥친 자연재해, 홍수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케냐의 홍수 피해는 최소 20만 명이 식량부족 사태를 경험하고 1만 5천 명 이상의 아동이 학교 수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될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이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서는 주거, 의료, 사회, 경제적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케냐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사라지고 있기에 이들의 삶은 더욱 고되어져만 갑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케냐의 이웃들이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그날까지 함께하며 끝까지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케냐의 아이들이 마음껏 학교를 다니며 공부할 수 있도록, 케냐의 이웃들이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편안히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 저 먼 곳에서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청하는 케냐를 위해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글.홍보실 고은솔
사진.밀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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