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일자리’
2011년 5월 23일, 밀알복지재단 산하의 첫 번째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이 오픈하였습니다. 최저 임금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의 문제점을 극복한 새로운 형태의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의 미래가 열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단순히 경제적, 환경적 지원을 넘어 장애인들이 한 사회의 일원으로 일하면서 정당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립을 생각하며 장애인 생애주기별 복지 서비스를 수립하고자 하였습니다. 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소중한 기회이지만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21년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경제활동비율은 37.3%, 고용비율은 34.6%밖에 되지 않습니다.
2023년 3월 기준, 밀알복지재단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는 굿윌스토어는 총 18개(2023년 4월 기준)입니다. 가능성을 목도하였기에 앞으로 전국 100개 지점 설립의 꿈도 곧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굿윌스토어는 지속적으로 외연을 확대하여 3,000여 명의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평범한 사람들이 누리는 '일상'을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도 동등하게 누리게 하려 합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모여 사는 공동체 마을을 조성하여 생애 마무리까지 섬김과 나눔을 함께 실천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형 장애인 직업 재활의 구체적 실현을 보여주는 굿윌스토어는 단순히 지점의 갯수가 늘어나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2022년 8월에는 통합콜센터를 오픈,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굿윌스토어 전 지점의 기증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접수, 수거, 픽업 안내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통합 콜센터에는 장애인 직원도 4명이나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굿윌스토어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직업 훈련과 사회 적응 훈련을 받은 근로 장애인으로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일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일한만큼 대가를 얻고 미래를 계획하고 꿈꿀 수 있다는 희망이 쌓여가며 오늘도 굿윌스토어의 직원들은 보람찬 하루를 보냅니다.
저는 10년 이상 근속한 정규직 직원입니다.
2023년 3월,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지하 강당에서는 특별한 기념식이 개최되었습니다.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은 2013년 설립되어 올해 설립 10주년이 되었습니다. 장애인 근로자와 보호자, 후원자, 도봉구 관계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협회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이 기념식에서는 설립 당시 공개 채용을 통해 정규직으로 입사하여 10년 동안 근속한 장애인 직원 24명이 근속패를 수여받았습니다.
한 직장에서의 10년, 일할 수 있는 기회만 제공된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도 넘치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장기근속을 하게 된 비결은 장애 유형에 맞는 업무를 배정하고 장애인 직원이 중심이 된 업무 체계에 있습니다. 의류의 경우 붙어있는 택 색깔로 이 제품이 언제 들어왔는지 알 수 있게 해서 직원들이 택만 보고도 구분 짓게 했으며, 가능한 비슷한 색깔의 옷을 모아서 사이즈별로 걸어놓기 때문에 고객이 물어보면 바로 찾아드릴 수 있게 배치하였습니다. 장애 감수성이 우수한 사회복지사 출신 비장애인 직원들은 장애인 직원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등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굿윌스토어는? 굿윌(GoodWill)은 1902년 미국 보스턴에서 에드가 헬름즈(Edgar J.Helms)라는 감리교 목사에 의해 시작된 사업입니다. 처음에는 의류나 가구 등 중고물품을 기증받아 수선하여 이민자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나,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는 것을 깨닫고 “자선이 아닌 기회”를 철학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굿윌은 미국 내 수천 개의 사업장, 취약계층 근로자도 수십만 명에 이르는 등 미국 내 2위의 대형 비영리기관으로 성장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장애인직업재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