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을 받아 폐허가 된 돈바스 지역(2022년 5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 벌써 5개월째(2022년 7월 기준)에 접어들었습니다. 전쟁이 남긴 것은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1,400만 명1)의 수많은 피난민과 그로 인한 아픔뿐입니다. 또한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남을 수밖에 없는 주민들도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조차 막막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관심’과 ‘지원’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기화된 전쟁 상황을 반영, 5월부터 우크라이나와 인접 국가인 폴란드 내 5개 지역 약 1,000명을 대상으로 1차 피난민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리비우시 밀알복지재단 우크라이나 사업장의 한식당을 통한 긴급 식량 제공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도시인 리비우(Lviv)시는 주변국으로 이동하는 피난민들 대부분이 거쳐 가는 지역입니다. 현재 리비우에는 난민 20만 명. 서부 전체에는 100만 명의 난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곳의 우크라이나 사업장을 통해 매일 피난민 200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업장이 2017년부터 장애인의 재활을 위해 운영하던 한식당(K-Food)은 시 당국에 공식적으로 피난민 서비스 시설로 등록되어 전쟁 발발 직후부터 피난민 대상 식량 지원처로 역할을 변경하고, 지난 3~4월에는 매일 100명에게, 5월부터는 매일 200명에게 긴급 식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식재료 제공뿐만 아니라 양질의 음식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피난민들이 잠시나마 위로를 얻는 장소입니다.
졸로코비쉬 시 피난민 캠프에 식량과 생필품 지원
우크라이나 서부 졸로코비쉬(Zolotkovychi) 시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피난민 캠프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곽에 있는 소도시이기 때문에 지원해주는 기관도 없고 물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성인 남성은 모두 징집되어 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에 피난민 캠프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아이와 그 어머니입니다. 삶의 터전을 떠나 급하게 피난을 온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치솟은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국경에서의 검문 검색이 강화된 어려움 속에서 밀알복지재단은 국경 물자 운송에 대한 특별 승인을 받아 이 피난민 캠프에 매주 400명분의 식량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물품을 확보한 후 국경을 지나 졸로코비쉬 난민캠프에 물품을 전달, 배분하고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밀알복지재단이 앞장섬으로써 피난민들이 다시 웃음과 평화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긴급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받는 졸로코비쉬 난민캠프 사람들
피해가 가장 큰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코 등 돈바스 지역에 긴급 물자 지원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Kherson), 동부의 자포리자(Zaporizhzhia), 도네츠크(Donetsk) 등 돈바스(Donbas) 일대는 전쟁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입니다. 여전히 폭격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곳의 주민들은 집이 파괴되고 생업을 이어 나갈 수 없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을 위해 약 1,200km 떨어진 폴란드에서부터 특별 운송 허가를 받고 육로를 통해 월 800명분의 긴급 물자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록 길이 멀고 험하지만, 밀알복지재단은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이라는 책무성을 가지고 이곳까지의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격을 받아 무너진 돈바스 지역의 건물
폴란드 우쯔 지역의 물품 지원소 활동 강화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인 폴란드에는 전쟁을 피해 입국한 피난민 400만 명2)이 유입되었습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Warsaw) 남부에 있는 우쯔(Lodz) 지역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운영하는 물품 지원소가 있어 많은 피난민이 지원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지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밀알복지재단은 이곳에 매주 400명분 식량과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자체 지원 활동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하고 피난민들이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지원소의 이용자는 대부분 우크라이나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피난을 온 어린 자녀와 어머니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품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유아를 동반한 어머니도 있어 갓난아이와 산모를 위한 위생용품도 제공합니다.
2) 출처: UNHCR ‘Countries Neighbouring Ukraine’ 2022년 6월 15일 기준
자녀와 함께 국경을 넘어 온 어머니들이 지원 물품을 전달받았습니다.
폴란드 카토비체 지역에서 피난민 아동 및 취약계층 심리 안정 프로그램 진행
폴란드 남부 카토비체(Katowice) 지역에 임시 정착한 우크라이나인 취약계층 및 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정신적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Psycho Social Support, PSS)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포탄이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가족과 이별한 상태로 낯선 나라에 입국한 피난민들은 매우 불안한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으로 지치고 낙담한 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돌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다시 회복되어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수업 받고 있는 어린이들
무서운 무기가 평화로운 일상을 무너트리는 전쟁은 피해자만 남길 뿐입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평범한 우크라이나 국민입니다. 군인으로 징집되어 총을 든 남성들은 매일 폭탄 속에서 본인과 가족의 생사를 걱정해야 합니다. 아빠, 남편, 형제를 전쟁터로 보내고 낯선 땅으로 이동해야 하는 여성과 어린이들은 매일 불안함에 떨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70년 전 전쟁을 겪었고 그 아픔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한 절망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가장 취약한 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하는 밀알복지재단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바뀌어 가는 정세를 자세히 살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밀알복지재단이 가겠습니다. 그들의 회복을 돕고 다시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후원자님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
글. 해외사업부 전병수, 홍보실 정이든
사진. 밀알복지재단 우크라이나 사업장
밀알복지재단은 재난구호 활동에 있어 국제적십자운동과 비정부기구(NGOs)를 위한 행동강령을 따라 재난이 발생한 지역의 복구활동 및 피해주민들을 돌보는 해외 인도적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매년 취약계층의 문화적 사회 통합을 위해 밀알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한 제19회 밀알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지구촌에서 전쟁으로 인하여 가장 큰 고통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로 희망을 전하며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되어 평화가 찾아오고 피해가 복구되어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