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해피 앤딩(Happy Anding)을 준비하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약속

‘웰 다잉(Well Dying)’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잘 먹고 잘산다는 뜻의 ‘웰빙(Wellbeing)’이 많이 알려졌었습니다. 진정한 웰빙의 마무리는 잘 사는 것을 넘어 ‘잘 죽는 것’이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죽음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마지막 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웰 다잉이란 그동안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품위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말합니다.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을 돌아보고 남은 가족에게도 도움이 되는, 죽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생소한 문화지만 우리나라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 웰 다잉 교육을 시작하는 등 인구 고령화에 따른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6월,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웰 다잉 문화를 확산하고자 노인복지주택 생명의빛홈타운 입주자들 중 신청자 24명을 대상으로 ‘해피앤딩학교’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끝(End)이 아닌 다음(And)을 준비한다는 의미의 ‘해피앤딩학교(Happy Anding School)’에서는 다양한 강사를 초대, 자서전 쓰기, 버킷리스트 작성, 용서와 화해, 유언장 쓰기, 장례식 준비하기, 입관체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 존엄한 죽음을 위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손봉호 밀알복지재단 초대 이사장의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강원남 행복한죽음웰다잉연구소장,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대표, 원주희 샘물호스피스선교회 이사장, 최대헌 최대헌드라마심리상담연구소 대표가 웰 다잉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습니다.


2022년 6월 진행된 해피앤딩학교
 

강원남 행복한죽음웰다잉연구소장은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여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와 무지에 대해 살피고, 죽음에 대해 올바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입관체험도 진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본인의 입관예배에 낭독할 기도문을 작성하고, 관에 직접 들어가 어둠 속에 머물며 다른 참석자들이 부르는 입관 찬송을 들었습니다.

한 수강생은 “막연하기만 했던 ‘죽음과 삶’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참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당신은 준비하고 있나요?

우리나라는 그동안 고도성장을 통하여 경제대국이 되는 과정에서 부의 양극화와 저출산 현상이 생겨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고령자의 급증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시적으로 다가온 현재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해진 때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비율은 2021년 기준 16.5%로, 향후에도 계속 증가하여 2025년에는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1) 하지만 죽음에 대한 문제는 비단 노인에게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1) 출처: 통계청 「2021 고령자 통계」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게 된 경우, 유산이나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할 시간도 없이 남은 가족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깊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은 죽음을 남은 자손이 어르신의 장례를 잘 치루는 상조 중심으로 준비했다면, 이제는 개인 스스로의 사후에 대한 고민으로 광범위하게 인식되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장기 기증, 인생노트 작성, 유산 기부 등을 통해 진정한 ‘삶의 완성’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신의 마지막도 당신답게

유산(遺産)이란, 사후에 남겨진 재산 또는 앞 세대가 남겨준 사물이나 문화를 뜻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유산을 둘러싼 갈등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래된 관습인 ‘가족 상속’ 제도를 100세 시대라는 사회의 변화에 걸맞은 ‘사회 상속’으로 확산시켜 사회적 가치를 실현 할 수 있습니다. 유산기부는 생전에 재산 문제를 정리하면서 일부를 사회를 위해 내놓는 생전 재산 기부를 통해 우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유산기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며 생명에 대한 존중’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이 생각하는 유산기부란 당신의 ‘자산’이 아닌 당신 ‘자신’을 주시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센터는 평생 일구어 오신 소중한 자산과 후원자님의 삶과 철학이 잘 어우러져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회로 환원, 후대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후원자 맞춤형 유산기부 설계를 해드립니다. 

세무, 법률, 금융 부분의 전문가로 구성된 유산기부 위원회를 운영하여 유산 기부는 물론 기부자의 사인증여재산, 유증재산, 상속재산(상속채무 포함) 파악 및 절세 대책 마련 등 상속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자문해드립니다. 위원회를 통한 공정한 처리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혹시 모를 유족 간에 분쟁을 방지하고 유언자가 뜻한 바대로 유언을 집행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씨앗을 남기시겠습니까?

1993년 서울역 앞 6억원 상당의 부동산 기부가 씨앗이 되어 작은 장애인 봉사 단체에서 국내 9개 지부, 54개 운영시설과 해외 11개국 13개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지금의 밀알복지재단이 되었습니다. 29년 전부터 밀알복지재단에 심겨진 씨앗들은 장애인 복지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 장애인 복지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왔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고, 정책과 서비스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29년간 작은 씨앗이 어떻게 결실을 맺어왔는지 본 밀알복지재단은 이제 작은 씨앗에서 숲을 봅니다. 여러 씨앗이 함께 결실을 맺고 어우러져 만들어질 그 숲의 이름을 우리는 어울림(林)이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완전한 사회통합, 어울림(林)을 만들어갈 한 알의 밀알이 되어주세요.



 


글. 홍보실 정이든

사진. 경영지원실 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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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여름호 Vol.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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