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우리 스스로 이겨낼 수 있어요! - 장애 통합 사업의 첫 발을 내디딘 말라위 사업장 이야기
완공된 마을옹호센터

밀알복지재단 말라위사업장은 202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으로 장애가정의 사회통합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장애위원회 활동을 통한 긴급지원 및 장애 인식개선 활동, 공동농장 운영, 그리고 은코마 지역에서 처음으로 장애통합교육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500여명의 장애인이 생계지원 등의 긴급지원을 받았으며, 300명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장애가정 75가구는 공동농장에 참여하여 수확의 기쁨을 누렸고, 59명의 아동이 장애통합보육교실에서 돌봄을 받았습니다. 


은코마 지역의 첫 번째 장애위원회
말라위는 문화적으로 마을 내 위원회를 구성하여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장애인 지원을 위한 위원회는 없었습니다. 말라위 사업장은 은코마 지역 4개 마을에서 장애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위원회는 장애인 가족 구성원 여부, 성비, 거주 지역, 교육 수준 등을 고려하여 남녀 비율이 적절하게 구성되도록 지역사회에서 직접 선발했습니다. 장애위원회는 은코마 정부 부처와 타 복지 기관에서 실시하는 장애인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하고, 많은 장애인 주민들이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도록 옹호하고 장애인 주민들의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021년 하반기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식료품, 주거지 보수, 보장구(목발, 안경 등) 등을 지원했으며, 지난 12월 3일에는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4개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개최하여 장애 인식개선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은코마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지역구의원, 마을 대표 등 지역 각계 인사들이 장애체험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켰습니다.

은코마 지역 장애위원회를 통한 긴급 지원
은코마 지역 장애위원회를 통한 긴급 지원
은코마 지역에 생긴 장애위원회를 통해 대상자들에게 긴급 지원을 하는 모습

희망 가득 우리들의 공동농장
또한 장애인 가정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2개 마을에 총 9개의 팜 클럽(Farm Clu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가정은 유산을 물려받지 못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가 부족합니다. 지역 정부 전문가와 협력하여 공동농장 참여자를 위한 적합한 토지를 고르고 농지에 적절하게 물을 대고 뺄 수 있도록 관개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관개시설의 경우 유지 비용이 적고 친환경적인 태양광을 이용한 시설로 설치하였으며, 농장 참여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속 가능하게 농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공동농장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였습니다. 이후 재배환경에 적합하며 지역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콩,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을 심었고, 좋은 농지와 관개시설 덕분에 작물이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가정이 배고픔으로부터 벗어나 경제적으로 보다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동농장 내 관개시설 설치를 통해 많은 양의 수확물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 사업은 장애인 가정에게 커다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 말라위사업장 담당직원 Kasankha Kaunda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설립되어 운영 중인 공동농장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설립되어 운영 중인 공동농장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설립되어 운영 중인 공동농장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설립되어 운영 중인 공동농장

장애통합의 시작, 마을 옹호센터 건축
말라위의 대부분 지역은 인프라가 매우 열악합니다. 은코마지역도 농촌마을로 마을 위원회가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말라위 사업장은 2개 마을에 마을 옹호센터를 건축함으로써 마을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위원회 활동의 기초가 되고 영유아를 보육 및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마을 옹호센터는 장애인을 비롯하여 지역주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근 초등학교에 자리 잡았으며 센터 내 경사로를 설치하여 장애인이 이동하기에 편리한 장애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말라위 은코마 지역 코콰(Khokhwa) 마을옹호센터 준공식

완공된 마을옹호센터에 현판을 설치하는 모습

장애 아동을 위한 돌봄의 공간, 장애통합보육교실
말라위는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과 빈곤한 형편으로 인해 장애 아동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부모가 외출 시 장애 아동을 집에 두고 나가거나, 농사일을 할 때 밭 옆에 아이를 방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옹호센터 내에 장애통합보육교실(Community Based Inclusive education Child-care Center)을 운영하여 장애 아동에게 보호와 돌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피넛버터 영양 바를 제공함으로써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공동농장의 부모님들은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아름답게 지어진 마을옹호센터를 보니 매우 기쁘고, KOICA와 밀알복지재단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모두는 마을 내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집에 남겨진 장애아동이 한 명도 없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 코콰(Khokhaw) 마을이장

장애통합보육교실의 수업 모습

장애통합보육교실의 수업 모습

아동들의 발육 상태를 점검하는 신체검사
아동들의 발육 상태를 점검하는 신체검사



밀알복지재단 말라위사업장은 2022년 6개 마을로 사업지역을 확장하여 더 많은 장애인의 재활 프로그램과 장애통합보육교실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저희 말라위사업장은 언제나 은코마 지역 장애가정의 사회 통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후원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해외사업부 한슬기 



밀알복지재단의 해외사업은

밀알복지재단은 아시아(네팔, 우크라이나, 태국, 미얀마, 필리핀) 7개 사업장 및 아프리카(우간다, 말라위, 케냐, 라이베리아, 코트디부아르, 탄자니아) 6개 사업장에서 장애인재활사업, 아동결연사업, 교육지원사업, 인도적지원사업, 분야별특별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특수교육과 직업훈련을 통해 교육권을 보장하고, 필요한 재활 서비스와 이동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구현을 위해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지원합니다.
또한 아동결연을 통해 아동의 교육, 영양보건위생, 사회정서적 서비스 지원, 지역사회 역량강화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으로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변화시킵니다.

분야별 맞춤 사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국가의 상황에 맞게 지속 가능한 사업을 진행, 각각의 상황에 맞는 분야별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을 추구합니다.


  • 2022년 겨울호 Vol.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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