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들, 우간다 벧엘중학교 아이들이 사는 우간다 북부 아무루 지역은 주민 대부분이 농업이나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고 전기나 수도시설이 전혀 없는 흙집에서 생활을 하는 전형적인 빈민 지역입니다. 마을 반경 7km 내 학교뿐 아니라 아무런 사회 기반 시설이 없다 보니 교사들조차 오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교육 접근성이 매우 낮고 새로운 진로 탐색을 하거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부족합니다. 대중교통수단으로 접근이 어렵고 매우 열악한 오지의 마을에서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어른들의 직업은 대부분 농부, 목축가, 교사 혹은 운전기사입니다. 이에 따라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다른 꿈을 꿀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점점 세계는 좁아지고 있고 사람들은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이야깃거리와 뉴스를 접하고 있지만 아무루 지역 아이들은 인터넷을 접해보기는커녕 비디오장비, 카메라, 핸드폰과 같은 기계들을 보거나 만져본 적도 없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런 오지마을 아이들에게 새로운 진로 탐색 기회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하여 미디어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우간다 아무루 지역 마을 모습, 주민이 가축을 치는 모습
영상을 통해 나만의 세상을 만들다
“직접 가보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를 구경할 수 있어 너무 신기했어요.”
미디어 교육을 통해 노트북, 핸드폰, 카메라 등을 지원받은 아이들은 더욱 넓은 세상을 경험합니다. 보통의 한국 아이들에게는 영상을 통해 새로운 장소를 접하는 것이 흔한 일이겠지만, 아무루 지역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노트북을 만져본 적도, 마을을 벗어나 본 적도 없습니다. 영상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놀랍기만 합니다. 우리도 우리만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신이 납니다.
우간다 벧엘중학교 청소년들이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배우는 모습
미디어 교육은 총 20명의 학생이 4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습니다. 미디어 교육생 선발 과정은 까다롭고 신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개최 후에 약 120명의 지원자 중 미디어 교육에 관심이 높고 재능이 있으며 학업성적 우수자를 30명을 선발하여 면접하였으며 그중 20명을 최종 선발하였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아이들은 자부심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미디어 교육은 정규교육 이후 방과 후 교육으로 주 3회 주기적으로 교육이 시행되었고 워크숍 형태의 특별교육도 진행되었습니다. 미디어 교육실은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아무루 지역의 벧엘중학교 내 특별 활동 교실과 강당에 교육 공간이 세팅되었습니다. 교육 내용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카메라 조작법, 사진과 동영상에 대한 이해,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사용법 등을 익힘으로써 미디어 기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사진과 동영상의 차이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디어 심화 교육을 통해서는 영상 촬영기법과 다양한 편집 기술을 학습하였고 포스터 및 홍보물, 개인 명함 등 그래픽 디자인 방법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사용과 유튜브 기본교육을 통해 미디어 활용 능력을 다방면으로 향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간다 벧엘중학교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아무루 지역의 아이들은 미디어 교육을 통해 미디어 전문가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배우는 내용이지만,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눈을 반짝입니다. 7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번, 특별교육까지 바쁜 일정으로 진행된 수업이었지만 출석률이 99.4%에 달할 만큼 아이들의 열정은 뜨겁습니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영상 제작 방법을 배울 뿐 아니라, 다양한 영상을 접하며 영상을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은 팀별로 근교에서 진행된 축구대회를 직접 촬영하여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영상 발표회에서 다른 팀 친구들이 만든 영상을 보니, 같은 경기를 촬영했는데도 제작자에 따라 다양한 영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아이들은 영상 속에 자신들의 세상을 마음껏 풀어냅니다.
넓은 세상을 보고, 꿈꾸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마을을 떠나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 현장학습을 다녀왔습니다. 방송국에 방문하고, 국회에 방문하여 국회의원 인터뷰를 직접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기도 했는데요. 미래에 자신들이 만든 영상이 이렇게 큰 화면에 나오는 것을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도 캄팔라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아이들은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직업 중에서도, 미디어 교육에 참여한 20명의 아이들은 모두 미디어 전문가를 꿈꿉니다.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로 외부 현장 학습을 갔다가 UBC 방송국과 인터뷰 하는 모습
영화 단체 관람
캄팔라 현장학습은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현장학습을 통해 글루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캄팔라에서 보고 느낀 것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전거도 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영상을 만들었어요.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비행기를 타보고 싶어요.
- 아피요 보스웰, 19세
영상프로젝트 최종발표회 진행
마지막으로, 교육에 참여한 아이들의 실력을 마구 뽐낼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벧엘중학교 내 강당에 정부관계자, 벧엘중학교 재학생들, 학부모님들 약 250명이 모였고 이들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총 4팀으로 나누어 최종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에 놀라워하였고 긴장하였습니다. 야외수업 브이로그, 지역주민 인터뷰영상, 축구경기 영상, 뮤직비디오 등 다채로운 영상의 소개 등 열심히 공부하여 만든 결과물을 공개하였고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아이들이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은 미디어교육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한국의 후원자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하였고 더욱 노력하여 전문가가 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재학생, 학부모, 정부관계자까지 참석한 영상프로젝트 최종발표회 현장
이번 미디어 교육지원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SBS의 지정 기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를 통해 우간다 글루 지역의 더 많은 청소년에게 미디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들 중에 많은 아이가 카메라 전문가, 촬영 전문가 등의 미디어 전문가들로 양성되길 응원합니다. 우간다 아이들이 계속해서 미디어 전문가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후원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해외사업부 임민경
사진. 밀알복지재단 우간다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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