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란 말은 처음 만났을 때와 헤어질 때 하는 인사말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해외봉사를 간 나에게는 설렘과 호기심의 첫 안녕인 동시에 뿌듯함과 미안한 여운의 마지막 안녕이었습니다.
많은 날을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봉사를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반면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밀알복지재단의 산하기관인 안산장애인복지관 관장님과 운영위원장을 하시는 저희 회사 대표이사님께서 밀알복지재단에 ‘Let's go Together!’라는 해외사업장 방문 프로그램이 있으니 마음에만 담지 말고 직접 경험해 보라고 권유해주셔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기회였지만, 3번의 사전모임과 미얀마 현지에서의 기간은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큰 보물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방문한 양곤의 ‘퓨처스타스’ 사업장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올라온 사람들로 형성된 도시빈민지역 흘라잉따야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도로 시설의 낙후는 물론 잦은 정전으로 모든 것이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알의 미얀마 지부 직원들은 유치원, 초·중등학교, 도서관, 의료시설을 운영하며 교육사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천진 난만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이곳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금액의 기부이지만, 이 돈이 모아져 한 아이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보람이며 또한 사랑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소득의 30%를 기부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기부 문화와 빈민가 지역의 몇몇 가정을 방문하면서 느낀 자녀에 대한 교육열과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갈망을 보면서 미얀마의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맑게 웃고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따웅지에서 본 별이 빛나는 밤하늘, 파란 하늘과 푸른 산의 조화, 해질녘의 석양이 비친 인레호수의 두 개의 하늘, 욕심 없이 나누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부족하면서도 가지고 있는 사탕을 내 입에 넣어 주는 아이들이 살고 있는 그 곳 미얀마!!!
나의 첫 해외봉사 나라 미얀마에서 지금까지 남과의 비교로 만족함을 느끼지 못한 나의 삶을 ‘괜찮다. 괜찮다. 지금까지 너무 잘 하고 산거야.’ 하며 잠시나마 위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주기보다 더 많은 사랑을 얻고 그 안에서 큰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삶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면 후원자 해외사업장 방문에 꼭 한번 참여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받는 것보다 베풀고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