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밀알콘서트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희망, 국내외 의료시설 건립 지원
2025.04.14
지난해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렸던 제21회 밀알콘서트


매년 6월, 화려한 악기와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져 눈과 귀를 사로잡는 밀알콘서트가 열립니다.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통합 콘서트로,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더욱 뜻깊은 공연입니다. 또한, 밀알콘서트의 가장 큰 목적은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있습니다. 매회 콘서트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전액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지난 20여 년간 장애인 복지시설 건립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밀알콘서트는 미얀마 카친주 종합병원 건립과 국내 노인 요양 공동생활가정 건축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후원자의 따뜻한 마음이 밀알복지재단과 하나 되어, 다시 한 번 큰 희망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미얀마 카친주의 간절한 희망, 종합병원 건립

미얀마 최북단의 카친주는 2021년부터 이어진 미얀마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매년 수많은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3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으며, 현재까지도 마을과 민간 지역에 대한 폭격이 계속되어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카친주 난민들(출처: KAFA)


긴급 의료서비스가 절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카친주는 의료 시설과 전문 의료 인력이 극도로 부족해 기본적인 치료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KAFA(한국아세안친선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카친주에서 의사 한 명이 돌보는 환자는 평균 2,624명으로, 이는 한국(약 400명)과 비교해 현저히 열악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심각한 의료 공백은 카친주 난민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과 열악한 의료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미안먀 카친주 난민들의 건강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지난 밀알콘서트 수익금 일부를 카친주 종합병원(카친기독병원, KBC Hospital) 건립에 지원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병원의 필수 의료 장비인 CT(컴퓨터 단층촬영) 스캐너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CT 스캐너는 환자의 내부를 정밀하게 촬영하여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의료 장비입니다. 


CT 스캐너


밀알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첫 CT 스캐너가 도입되자, 의료진과 지역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의료 장비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먼 지역까지 힘겹게 이동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카친주 주민들은 밀알복지재단과 후원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롭게 마련된 의료 환경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나누었습니다. 


“제 아이가 작년에 심한 폐렴을 앓았지만, 

CT 촬영을 받을 수 없어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 며칠을 기다려야 했어요.

이제는 신속하게 진단을 받을 수 있어 정말 기대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30대 상인, 조 씨


카친주 종합병원 조감도


현재 건립 중인 미얀마 카친주 종합병원은 2025년 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CT 스캐너는 병원의 개원과 안정적인 운영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은 병원 건립 및 운영을 담당하는 KAFA와 협력하며, 카친주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골 마을에 생겨난 노인들의 희망터,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 비율이 두 배 이상인 ‘초초고령사회’에 해당하는 지역이 경남에만 총 5곳이나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경남 하동군은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41.2%를 차지했습니다.



농촌 지역의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노인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장애와 질병으로 경제적·건강상의 어려움을 겪거나,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돌봐줄 가족이 없어 홀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는 경남 하동군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경남 하동군 내 관계자들(고남교회 등)과 협력하여, 노인 인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이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시설명: 고남 밀알의 집)을 건축하였습니다. 기증받은 토지와 지난해 밀알콘서트 수익금 일부를 바탕으로 건축을 안정적으로 진행해왔으며, 어느덧 다가오는 봄에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고남 밀알의 집’ 기공식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은 노인의료복지시설로, 노인들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을 제공하며 급식과 일상생활 지원 등의 편의를 제하는 5인 이상 9인 이하의 소규모 시설입니다. 수십에서 수백 명이 함께 생활하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과는 달리,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은 일반 가정집과 유사한 환경에서 소수의 인원이 입소해 보다 집중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주로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노인들이 거주하며, 개별적인 돌봄과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받습니다.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많은 노인들이 희망을 품고 기뻐했지만, 한편으로는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도 있었습니다. 이는 님비(NIMBY) 현상(유해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남아 있던 부정적인 시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설 관계자들과 밀알복지재단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점차 주민들의 반대는 줄어들었고, 이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건축 중인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앞, 고남교회 관계자들


이곳에서 노인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와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겠습니다.

작은 물결이 모여 넓은 바다를 이루듯,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관계자



희망의 연주가 소외된 곳에 닿기를

고통 없는 인생은 없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이를 극복할 수 있죠.-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과 상황으로 인해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것 또한 그들에게서 발견한 작은 희망이 아닐까요?


밀알복지재단은 매년 밀알콘서트를 통해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 통합을 돕고,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그들에게 ‘함께’ 살아갈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밀알콘서트의 아름다운 선율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고, 그 감동이 널리 퍼져 소외된 이웃들의 삶이 따뜻하게 변화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2025년 제22회 밀알콘서트

제22회 밀알콘서트가 오는 6월 5일(금),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콘서트는 세종대 윤경희 교수의 총괄 지휘 아래 이마에스트리(I MAESTRI)와 세종대학교 현악오케스트라 등이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하며 감동을 더할 것입니다.


콘서트를 통해 모아진 후원금은 장애인 권익기금 및 해외 장애인 지원 사업에 사용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따뜻한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   시 : 2025년 6월 5일 (목) 저녁 7시 30분

 장   소 : 예술의 전당

 총기획 : 윤경희 

 출연진 : 이마에스트리, 세종대학교 현악오케스트라 등

 문   의 : 02-3411-4664

     ※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밀알복지재단 공지사항을 통해 참고 바랍니다.



글, 편집 | 커뮤니케이션실 강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