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은 유엔에서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한 날입니다. 특별히 유엔은 2025년의 주제를 ‘빙하보존’으로 선정하며 이와 함께 매년 3월 21일을 ‘세계 빙하의 날’로 선언했는데요.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가 홍수, 가뭄, 산사태 등의 심각한 자연재해를 초래할 뿐 아니라 물 부족 어려움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후위기로 아프리카에는 생존에 위협 받고 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냐 마사빗(Marsabit) 지역의 이웃들을 소개하며 이들을 위한 위기대응사업을 알리고자 합니다.
아프리카를 위협하는 기후변화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엘니뇨현상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기도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해 홍수가 일어나 농작물이 초토화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021년에는 케냐정부가 가뭄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까지 이르렀으며 2024년에는 동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심각한 홍수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엘니뇨 현상: 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현상
기후변화는 자연을 가까이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입니다.
케냐 북부 건조지대인 마사빗 지역 주민들은 땅을 침대삼고 나무그늘을 이불 삼으며 가축들의 먹이인 푸른 초원을 찾아 대대로 유목을 해오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사태의 대표적인 피해자입니다. 2020년 극심한 가뭄이 시작되면서 현재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자 가축들의 먹이인 초원들은 말랐고, 결국 가축의 90%가 폐사되었습니다. 가축의 고기와 우유를 주식으로 먹던 주민들은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어 케냐 건조지대의 인구의 20%이상이 기아에 직면한 통합식량 위기(IPC) 3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다섯 명당 한 명꼴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것입니다.
가뭄과 영양실조로 180도 달라진 일상
케냐 마사빗 지역의 가뭄과 식량위기는 질병에 취약한 아동 및 여성(임산부, 수유여성 등)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20%는 급성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수유여성의 경우 영양 부족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아 신생아까지 함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학업과 안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굶주림과 영양 부족으로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을 구하러 나가다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는 등의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가정과 학교 안에서 보호 받아야 할 아이들이 점점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일상의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가축이 폐사되어 생계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한 주민들은 메마른 나무에서 야생열매를 얻을 수 있을지 살피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차를 끓여 겨우 끼니를 대신합니다. 또한, 오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주민들은 대부분 정수되지 않은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하수는 염도가 높고 위생적이지 못해 식수로 적합하지 않지만, 마사빗 주민들에게는 빗물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습니다.
영양 및 식수 지원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마사빗 지역 주민들의 심각한 가뭄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긴급 대응하기 위해 2025년 1월부터 영양 및 식수 지원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위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조사를 실시하여 5세 미만 급성영양실조 아동과 취약 여성(임산부, 수유여성 등)에게 긴급 영양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성장기에 있는 아동들의 발달에 도움을 주고, 취약 여성들에게도 충분한 영양 공급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겼었던 지역에 지하 빗물수확기를 설치하여 저장된 빗물을 농업이나 식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뭄이 극심할 때는 급수를 지원 받을 수 있는 물탱크를 설치하여 주민의 식수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케냐 키수무 지역에 설치되었던 물탱크(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장기적으로는 아동들의 학업을 독려하기 위해 마사빗 지역 4개 학교에 대한 학비 및 영양지원을 합니다. 주민들이 생계가 어려워지며 학비 부담으로 인해 아동의 학업을 중단하자, 교육뿐만 아니라 아동 보호와 돌봄, 영양제공(급식) 등의 기능을 하던 학교 또한 위기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들이 다시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학비 보조금이나 급식 등을 지원하여 학비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자 합니다. 또한, 학교 내 텃밭(옥수수, 콩 등)과 양계장을 조성하여 양질의 단백질과 영양소를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입니다. 방학 동안에는 가정에서도 재배할 수 있도록 식물 키트(씨앗, 흙)를 지원합니다.
먼 나라 우리의 이웃 케냐,
Habari(케냐 스와힐리어 언어로 ‘안녕’을 의미함)
매년 가뭄과 굶주림이 연속되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이 잘 닿지 않았던 케냐 마사빗.
밀알복지재단은 가장 어려운 사람들을 발견하고 함께하기 위해 케냐 마사빗 지역에서도 지원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여정을 계속할 수 있도록 후원자님들의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글 l 국제사업실 전예지
편집 l 커뮤니케이션실 강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