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걸어서 행복 속으로, 정기후원자들과 함께한 7일간의 필리핀 세부 필드트립
2024.11.14

지난 10월 6일(일), 9명의 밀알복지재단 정기후원자들이 해외 오프라인 필드트립을 떠났습니다. 후원자들은 필리핀 세부의 파그라움 센터에서 5박 7일 동안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노력봉사를 했는데요. ‘봉사’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전하러 갔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을 품고 온 여정 속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공항 출발 전 단체사진


결정한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에서 꾸준히 이어오던 해외 오프라인 필드트립은 코로나 등 여러 이유로 지난 5년 간 중단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다양한 이유와 희망을 품고 신청한 후원자들 덕분에 필드트립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고심 끝에 해외봉사를 떠나기로 결심한 후원자, 인생에서 조금 더 의미 있는 경험을 해보고자 대학교를 휴학 후 신청한 후원자,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용기 내어 결정한 후원자. 이유는 각양각색이었지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과 봉사에 대한 마음 만큼은 모두가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이미 섬김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육봉사활동_클레이비누 만들기


아이들을 만난 순간, ‘희망’을 보았습니다

봉사는 결연아동들이 재학 중인 이바바오 초등학교, 밀알복지재단이 설립한 복지센터인 파그라움 센터, 아동의 가정 등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들과 처음 만난 곳은 초등학교였습니다. 후원자들과 아이들, 서로가 어색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주어 보다 빠르게 친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직접 가서 마주한 학교와 주변의 환경은 예상보다 열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을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하던 아이들의 눈동자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후원자들은 그 반짝이는 모습을 눈에 담으려 눈을 맞추고, 서툰 영어를 주고받으며 다채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후원자들이 직접 준비한 ‘올바른 손 씻기’ 교육을 시작으로 클레이비누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담은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눈사람과 산타클로스를 조물조물 만들며 아이들은 금세 활동에 빠져들었고, 어린 친구들은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예쁜 비누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봉사활동_미니체육대회


또한 화창한 날씨 속, 미니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 활동 장소인 루도 공동묘지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과자 따먹기와 장애물 달리기를 하면서 아이들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활동에 더욱 신이나 웃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승패와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며, 규칙과 질서를 잘 지키는 선의의 경쟁을 펼쳐 함께하는 후원자들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결연 아동인 케이사의 가정에 방문한 허소정 후원자


1:1로 결연 아동을 돕는 정기후원자들이 방문한 여정인 만큼, 감동적인 이야기도 만들어졌습니다. 허소정 후원자는 필리핀 결연 아동 1명(케이사 메이 카술)을 후원하고 있는데요. 필드트립 홍보 글에서 ‘필리핀’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꼭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다만 가정방문 순서가 편성된 것을 보고 되도록 결연 아동의 집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섭외한 몇몇 가정에만 방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정방문 당일, 깜짝 선물처럼 허소정 후원자의 결연아동 집으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허소정 후원자는 직접 케이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습니다. 또한 현재 전기 없이 지내는 결연 아동 가정에 태양광 랜턴(솔라미)을 전달해줄 수 있었습니다. 후원자는 어둡던 공간에 랜턴을 켠 순간, 아이가 밝게 웃던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전했습니다.


노력봉사_벽화그리기


파그라움 센터는 ‘희망’ 그 자체!

이번 필드트립의 주 공간이었던 파그라움 센터는 ‘희망’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필리핀 내에서도 심한 빈곤 지역이자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는 세부에서 장애인 및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개관한지 1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파그라움 센터가 지역사회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납니다. 먼저 장애인과 여성 등 취약계층을 위해 직업재활훈련 및 취창업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동들에게 다양한 활동 경험을 제공하며, 항상 깨끗한 실내외 환경을 유지하여 이용하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청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황영희 지부장은 ‘이곳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고 뛰어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들의 꿈도 함께 커가고 있다’며 보람을 드러냈습니다. 파그라움 센터를 방문한 후원자 또한 ‘아이들의 밝은 모습 속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사함을 느끼고, 아이들로부터 행복의 기운을 얻어간다’고 전했습니다.


교육봉사활동_클레이 액자 만들기


후원자들은 파그라움 센터의 청결 유지에 이바지하기 위해 *플로깅을 실천했습니다. 모두들 집게와 쓰레기 봉지를 하나씩 챙겨 들고 센터 주변과 동네로 나섰는데요. 날씨가 무척 더웠고 거리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어떤 것부터 주워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후원자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워 깨끗한 환경을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들어오니 쓰레기 봉지가 가득 찼습니다.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했지만 그만큼 보람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플로깅: 걸으며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


더 많은 손길들이 모이길 바라며

이번 필리핀 필드트립에 참가한 후원자들은 본인의 후원금이 현지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보낸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일상에서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많은 재단 후원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추천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해외봉사에 대해 고민에 그치지 않고 실천해주신 이번 참가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후원자와 함께 떠나는 해외 오프라인 필드트립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파그라움 센터 앞 단체사진


“ 행복은 누구의 마음속에나 다 있는 것입니다.

환경이나 본인이 처한 위치에 따라 달라지기 보다는

결국은 내가 행복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

- 김푸른아 후원자 -


“ 직접 결연 아동을 만나 시간을 가져본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지 사업장 직원 분들의 노고를 필드트립을 통해서 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 허소정 후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