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화), ‘2025 스페셜올림픽’의 국가대표 선발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밀알복지재단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장애인 운동선수 지원사업 점프(JUMP)로 2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충북빙상경기연맹의 박하은, 박가은 자매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각각 국가대표, 후보선수로 선발된 겁니다.
(좌)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2023년 1월, 강원도)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박가은 선수
(우)제21회 전국동계장애인체육대회(2024년 2월, 강원 춘천)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박하은 선수
두 자매는 동계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뿐만 아니라 육상, 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하계 종목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해온 선수들인데요. 종목과 계절을 가리지 않고 도전하며 운동선수로써의 꿈을 위해 달려온 두 자매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을 통해 그간 흘려온 땀방울을 멋지게 증명했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점프(JUMP)
점프(JUMP)는 저소득 장애청소년 운동선수에게 운동장비, 레슨비, 훈련비 등 체육활동비를 지원하여, 재능있는 선수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운동선수로서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KB국민카드의 후원 덕분에, 2014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점프는 10년 간 전도유망한 장애청소년 운동선수 총 277명을 발굴해 지원했습니다. 선수들은 점프 지원 아래 눈부신 순간들을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한 육상선수는 국제장애인올림픽(IPC) 국가대표로 발탁되었고, 골프·역도·탁구·농구 등 다양한 종목들의 선수들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대회에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제43회 전국 남녀 종별 인라인 스피드 대회(2024년 3월, 전남 나주)에서 롤러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박하은 선수
이번에 2025 스페셜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하은, 박가은 자매도 그 중 하나인데요. 언니인 박하은 선수는 자폐장애, 동생 박가은 선수는 지적장애가 있습니다. 특히 동생 박가은 선수는 큰 오빠의 ADHD와 반항장애를, 언니의 자폐 성향을 보고 학습하면서 지적장애를 얻게 되었는데요. 어머니는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안 해본 노력이 없다고 합니다. 이때 심리 운동 치료 선생님으로 만난 김남기 코치가 두 자매의 재능을 발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달리기에 큰 흥미와 재능을 보이는 자매를 위해 김 코치는 롤러스케이트를 시작해 볼 것을 권유했고, 그것이 단초가 되어 지금의 국가대표 자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자매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밀알복지재단의 점프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자매를 선수로 키워낸 김남기 코치는 “하계도 그렇지만 두 자매가 국가대표로 선발된 동계 종목은 운동장비 마련이나 훈련을 위한 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든다”며 “점프가 있었기에 선수들이 훈련비 부담 없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었고, 덕분에 기량을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박하은, 박가은 자매의 특별한 사연이 소개된 채널A 방송 <오징어 게임이 사라졌다 3부 ? 체육활동의 작은 기적편>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를 무대로 달리다
‘2025 스페셜올림픽’의 동계대회는 오는 2025년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립니다. 전 세계의 걸출한 장애인 체육선수가 모두 모이는 이 대회에서, 박하은·박가은 자매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각각 국가대표로, 후보 선수로 활약하게 되는데요. 동일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매 선수가 흔치 않은 만큼, 두 자매의 출전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하은 선수는 이번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하는데요. 이번까지 총 6번이나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매번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임을 인정받았음에도, 선발전을 치룰 때면 매번 본인이 가진 기량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 싶어 내심 불안한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치열했던 국가대표 선발전을 지나, 이제는 국제 무대에 오르는 박하은 선수는 심기일전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박가은 선수는 후보선수로 발탁된 것에 대해 살짝 아쉬운 마음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실 박가은 선수는 지난해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고, 올해는 쇄골이 다쳐 철심을 10개도 넘게 박는 큰 수술을 했습니다. 큰 부상으로 회복중인 상황임에도 숨겨지지 않는 재능에 국가대표 후보선수로 선발된 것인데요. 완전히 회복한 뒤에는 얼마나 놀라운 기량을 선보일지 기대하게 합니다.
2025 토리노 스페셜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식 현장
더 많은 장애인 선수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기를
운동선수에게 명성이 높은 대회를 나가는 것은 큰 자부심이 됩니다. 특히 세계에서 온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은 큰 희열과 보람으로 기억될 텐데요. 박하은, 박가은 선수 역시 이 순간을 위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제17회 전국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2023년 6월, 경북 구미)에서 멀리뛰기 종목에 출전한 박가은 선수
점프 사업을 추진하는 밀알복지재단 밀알문화예술센터 정규태 센터장은 “훌륭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운동선수의 꿈이 좌절될 위기에 놓인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점프(JUMP) 사업을 통해 경제적 부담 없이 훈련에만 오롯이 집중하면 좋겠다”며 해당 사업이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소망했습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종목에서 묵묵히 땀방울 흘리는 장애인 운동선수들을 응원하며,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KB국민카드, 밀알복지재단이 함께하는 ‘점프 JUMP’ 사업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밀알복지재단 저소득 장애청소년 지원사업 ‘점프’ 자세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