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제21회 밀알콘서트, 음악으로 하나 되는 사회통합의 장
2024.06.27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지난 6월 13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제21회 밀알콘서트가 2,000여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밀알콘서트는 장애로 인해 평소 공연관람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장애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2003년 처음 시작되었는데요. 제21회 밀알콘서트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서고, 관객이 되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회를 진행하는 홍보대사 진태현·박시은 부부


밀알콘서트의 의미를 더욱 빛낸 홍보대사 진태현·박시은 부부

이번 밀알콘서트는 밀알복지재단의 홍보대사인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사회를 맡아 더욱 특별했습니다. 두 사람은 장애아동을 위한 기부라이딩·마라톤을 개최하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오디오북을 녹음하는 등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선행을 펼쳐왔는데요. 수년 간 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해 힘써온 이들이기에, 진태현·박시은 홍보대사가 진행을 맡은 이번 밀알콘서트는 두 사람만의 남다른 진정성이 곳곳에서 묻어 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밀알콘서트의 사회를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에 밀알콘서트와 함께하게 되면서, ‘함께’라는 말의 어원을 찾아봤는데요. ‘함께’는 ‘한 때, 같은 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한 마음을 가진 여러분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또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여서 참 행복합니다.“

- 진태현·박시은 홍보대사 -


협연을 펼치는 이기정(좌), 김나영(우) 피아니스트


아름다운 선율로 하나 된 감동의 순간

이번 밀알콘서트는 세종대 윤경희 교수가 총기획을, 박인욱이 지휘를 맡았습니다. 피아니스트 이기정, 김나영, 첼리스트 차지우,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 클라리넷 연주자 스티브 베드나르직, 남성 4중창 김태형, 임홍재, 최병혁, 석상근, 카이로스 앙상블,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세종대학교 현악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습니다.


협연을 펼치는 첼리스트 차지우(좌),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우)


특히 발달장애인 첼리스트 차지우와 ‘클래식계의 우영우’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의 연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콘서트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 날 첼리스트 차지우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를,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중 3악장’을 연주했습니다. 두 사람은 카이로스 앙상블, 세종대학교 현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치며 음악 안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습니다. 


또한 올해 밀알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타악기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요.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은 타악기만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울림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한 관객은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타악기 공연을 현장에서 관람하게 돼 좋았다.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캐논을 연주할 땐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뭉클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올해 밀알콘서트에서 처음으로 타악기 공연을 선보인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다짐

올해 밀알콘서트를 통해 모인 기금은 미얀마 카친주의 난민들을 위해 쓰입니다. 미얀마 카친주는 의사 1명 당 진료 환자 수가 2,600여 명이 넘는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여있는데요.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현지에 2차 진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질병과 상해로 전문적인 치료가 절실했던 난민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또한 기금의 일부는 요양이 필요한 국내 농촌지역 거주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공동생활가정을 건축하는데 사용됩니다. 보통 요양시설은 치매나 파킨슨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이용하는데요. 노인공동생활가정은 일반 요양원보다 좀 더 가정과 같은 환경이 갖춰진 곳으로,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지내며 정서적 위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어르신들이 노쇠해져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되더라도, 고독과 불안이 아닌 친밀감과 즐거움 속에서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인공동생활가정을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공연에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 


앞으로도 이어질 희망의 하모니

밀알복지재단은 매년 밀알콘서트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많은 후원자와 관객들의 따뜻한 마음과 지지가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열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평소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휠체어 좌석, 수어 통역 등의 도움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콘서트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밀알콘서트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21회 밀알콘서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이라는 비전을 향해 걸어갈 밀알복지재단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