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을 다녀온 시청각장애인과 장애인활동지원사, 촉수화통역사들
여행의 즐거움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지난 2월, 시청각장애인 20여 명과 함께 강원도 강릉시로 1박 2일 '감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지방에 거주하는 시청각장애인들로, 여행과 같은 장시간·장거리 외출 시 도움받을 수 있는 가족·지인이나 복지시설이 없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여행은 꿈꾸기 어려운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지역적, 신체적, 경제적 제약으로 외출이 어려운 시청각장애인들도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강릉 '감성 여행'을 준비했는데요. 시청각장애인의 눈과 귀를 대신해 31명의 장애인활동지원사와 촉수화 통역사에 함께했습니다.
또한 이번 여행을 위해 장애인 전문 여행사로 잘 알려진 '무빙트립'과, 무장애 열린관광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여행 코스 마련과 여행 경비 일부를 지원해 주신 덕분에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경험
여행 1일차는 강릉초당두부마을 방문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참가한 시청각장애인들은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두부를 맛보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서로가 만든 두부를 먹어보기도 하며 입과 손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부만들기 체험 이후에는 강릉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강릉중앙시장'을 방문했는데요. 시장 명물인 닭강정을 비롯해 호떡, 고로케, 탕후루 등 다양한 먹거리를 둘러보고 맛보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저녁에는 오죽헌 인근에 조성된 한옥마을에서 숙박하며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강릉여행의 필수 코스, 강릉커피박물관에 방문했는데요. 시청각장애인들은 통역사의 도움으로 커피의 역사와 품종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카페 곳곳에 전시된 다양한 커피 용품들을 둘러보고, 로스팅과 핸드드립 등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다 함께 강문해변을 거닐었는데요. 강문해변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코드쿤스트 님과 윤성빈 님이 이용한 야외헬스장인 '머슬 비치'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머슬 비치 뿐만 아니라 근처의 울창한 숲과 고운 모래로 인해 맨발 걷기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시청각장애인들 또한 강문해변을 거닐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시원한 바닷바람과 고운 모래사장을 느끼며 기분 좋게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시청각장애인 참가자 조계석 씨는 “장애로 인해 멀리 가는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활동지원사와 촉수화 통역사가 있어 어려움 없이 강릉 여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간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오죽헌한옥마을에서 시청각장애인과 장애인활동보조사, 촉수화 통역사들
시청각장애인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도록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앞으로도 여행 경험이 거의 없는 지방 소외지역의 시청각장애인들을 중심으로 '감성 여행'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시청각장애인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앞으로도 헬렌켈러센터가 추진하는 시청각장애인 감성 여행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지금도 어딘가에 홀로 고립돼 있을 시청각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