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은 전국 9개 지부, 57개 운영시설, 67개 사업장(2024.01.01. 기준)에서 전문 사회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강남세움센터’는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지원하는 사업장과 보호작업장, 직업적응훈련시설을 한 건물에서 연계 운영하여 장애인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학생 기자단은 이 강남세움센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강남세움보호작업장 한민욱 사무국장님과의 담화를 통해 강남세움센터와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및 고용 현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강남세움보호작업장의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민욱입니다. 이전에는 근로사업장인 굿윌스토어와 24시간 운영되는 단기보호센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방문하여 보니 건물이 무척 크다고 느꼈습니다. 강남세움센터의 구조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A. 보통 건물을 생각하면 사각으로 생긴 게 일반적인데요. 이곳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ㄷ’ 모양으로 생겼고 가운데에 중앙 정원이 있습니다. 건물은 지하 1층을 포함하여 7층입니다. 6층과 5층에는 장애인복지관이, 4층에는 장애인평생교육센터와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있습니다. 3층에는 직업훈련센터,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 장애인정보화교육장과 굿윌스토어 창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2층에서는 보호작업장, 주간보호센터, 단기보호센터가 운영됩니다. 1층에는 굿윌스토어 판매장, 그리고 카페와 장애인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주차장은 지하 1층까지 연결됩니다.
Q. 직업훈련센터와 보호작업장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강남세움직업훈련센터는 이름 그대로 직업훈련을 받는 곳입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개인의 훈련 필요성과 적합성을 평가한 후 서비스를 제공하며, 당사자분이 이용료를 지불합니다.
이와 다르게 강남세움보호작업장은 작업에 대한 대가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작업장 내의 노동자는 훈련생과 근로자, 두 부류로 나뉩니다. 훈련생에게는 훈련 수당이 지급되고, 근로자는 4대보험에 가입하여 급여를 지급받고 있습니다. 선정 조건은 근로능력은 있으나 일반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작업 능력과 안정성을 평가해서 선정하게 됩니다.
Q. 보호작업장 내에는 어떤 사업들이 있나요?
A. 먼저 밀알베이커리와 연계된 제과제빵 사업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세안 비누를 제조하는 비누 작업장이 있고, 화훼 작업장이 있습니다. 화훼 작업 안에는 임가공이라고 부르는 단순한 조립, 포장 등의 업무들이 포함됩니다. 그렇게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그 판매한 수익금을 통해 급여와 훈련비를 제공합니다.
Q. 강남세움센터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강남세움센터는 보시는 바와 같이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장애인들이 한 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장애인이 이 시설을 이용하여 지역사회 내에서 자기 결정권을 강화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인식은 장애인이 사회에 기여하기보다 세금에 의해 혜택을 받는 존재라는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남세움센터에서는 장애인이 직장 생활을 하며 건강한 납세자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비전을 실현합니다.
Q. 그렇다면 국장님께서는 장애인 취업과 장애인 고용시장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A. 먼저 장애인의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 직무 배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직무에 우선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장애인 고용 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정책이나 제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회 인식입니다. 방금 전 건강한 납세자라고 말씀드렸듯, 다른 이들이 장애인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감당한다고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애인들이 꼭 보호작업장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회 곳곳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A. 역시 장애인 인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애인을 도와주고 배려했을 때 사회의 균형이 맞춰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인식이 형성되지 않으면 장애인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비장애인에게는 비교적 쉬운, 적성에 맞는 직장을 고르는 일과 직장에서 다양한 사람과 함께 근무하는 일이 장애인에게도 보장될 수 있도록 사회는 여전히, 꾸준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겼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발달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등록 발달장애인은 약 25.2만 명입니다. 그중 33.4%가 미래에 혼자 남겨진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발달장애인 가족 중 34.9%는 보호자 사후에 대한 막막함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뽑았습니다. 이처럼 장애인에게 가장 큰 숙제이자 고민거리는 ‘자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비장애인에게도 평생의 숙제인, 장애인에게는 더욱 어려울 ‘자립’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복지관과 작업장의 지원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일 것입니다.
글 l 대학생기자단 5기 조혜수 기자
편집 l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