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 말라위, 들어보셨나요?
‘The Warm Heart of Africa’ 라고 불리는 말라위에서는 따스한 기온,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 그리고 따뜻한 눈동자와 마음을 가진 말라위 주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말라위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중 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는 밀알복지재단의 공동농장을 소개합니다.
인구의 90%가 농업활동을 하는 말라위
말라위는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내륙 국가로, 잠비아와 탄자니아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기온이 따뜻해 주식으로 많이 먹는 옥수수를 1년에 2번 수확할 수 있고, 수도 릴롱궤를 포함하여 평균 해발고도가 900m~1,200m인 곳입니다(대한민국 평균 고도 448m).
말라위 인구의 90%는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따스한 기후 덕분에 이모작을 할 수 있지만 말라위 농지 대부분은 우기 농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기 농업은 비가 오는 계절에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라위의 우기는 12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며, 이 기간 동안 말라위 주민들은 밭을 갈고 씨앗을 심어 1년 동안 먹을 옥수수, 땅콩 등을 재배합니다.
건기 농사를 위해 관개시설이 필요한 말라위 주민들
비가 오지 않는 건기(5월~11월)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관개시설(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 필요합니다. 말라위에서 사용되는 관개시설은 태양광, 페달 펌프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개시설의 가격은 4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로 다양하지만, 1인당 GDP 645달러(2022년 기준) 및 절반 이상의 주민이 *절대적 빈곤 이하로 생활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관개시설을 구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때문에 말라위 소농가에서 관개시설을 사용하여 건기 농업을 하는 주민은 5%가 되지 않습니다(FAO, 2018).
*절대적 빈곤: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마저 유지하지 못하는 수준의 빈곤
5월에서 11월, 시들어가는 말라위
그렇다면 말라위 주민들은 건기에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요? 건기가 되면 말라위 농지는 바싹 시들어 아무것도 심을 수 없습니다.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은 마을에서 가사 도움, 유아 돌봄, 대규모 농장의 일꾼 등 일시적인 일을 하며 그 시간을 버텨냅니다. 이로 인해 고른 영양섭취를 할 수 없고 하루에 두 끼 식사를 하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입니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와 전쟁의 영향으로 말라위 전체 인구 중 22%가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습니다(IPC, 2023).
장애인가정을 위한 공동농장
밀알복지재단 말라위 사업장은 2021년부터 코이카와 협력하여 마젠게라(T/A Mazengera) 지역 장애인 가정을 위한 공동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중에 장애인이 있는 225가정이 27개 공동농장을 이루어 일 년 내내 농업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농업 투입물이 없어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장애인 가정에게 공동농장을 통해 농지, 씨앗, 비료, 관개시설 등을 제공했습니다. 그 외에도 작물별 관리 방법, 적정 가격에 수확물 판매방법,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등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농장 참여자가 더 많은 농업 수확물과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말라위 농업부처 AEDO(Agriculture Extension Development Officer)와 함께 매월 농장을 방문해서 작물상태, 수확시기 예측 등 품질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태양광 관개시설을 통한 변화
공동농장을 통해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태양광 관개시설을 사용하여 일 년 내내 농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환경친화적이고 연료 소비가 없는 태양광 관개 시설을 27개 농장에 보급했습니다. 공동농장은 강물이 흐르는 곳 근처에 농지를 조성하고, 태양광 관개시설을 강에서부터 농지까지 연결하여 건기 기간에도 옥수수 및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태양광 관개시설 사용 모습
밀알복지재단은 공동농장 참여자의 삶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사업 전후 농업수익을 조사했습니다. 농장에 참여하기 전에는 1인당 연간 농업수익이 30,963mk이었으나, 2021년 건기 농업 첫 번째 수확 42,499mk, 2022년 우기 농업 51,434mk, 2022년 건기 농업 81,122mk로 소득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최대 162%의 증가입니다. 2023년 우기 농업 수확물은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아직 곡물창고에 보관 중이고,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말라위 주민들의 희망, 공동농장
밀알복지재단 공동농장은 태양광 관개시설과 다양한 지원으로 연간 농업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결과적으로 농장 참여자의 농업 수입이 상당히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농장 참여자의 생계를 향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더 많은 말라위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 가정의 삶의 변화를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전엔 우기 농업에 의존하여 1년의 6개월 이상 먹을 것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동농장을 통해 연 2회 수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옷을 사고, 일 년 내내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 말리코 치삼바(Maliko Chitsam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