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을 담당하는 오솔길 대리는 평소 기자단을 잘 챙기고, 진심어린 응원을 주는 걸로 유명해 ‘엄마’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오솔길 대리를 만나 기자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과 더불어 기자단으로써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도 밀알복지재단에 입사해서 홍보실 언론홍보 업무와 대학생 기자단을 담당하고 있는 오솔길 대리입니다.
Q. 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을 만드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밀알복지재단은 주로 장애인 복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후원자분들에게 밀알복지재단의 사업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대학생들에게도 사업을 알리고 장애인식개선의 효과를 줄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2019년에 대학생 기자단 1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혹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무엇인가요?
A. 최근에 한마음복지관 점자 도서관을 취재하셨던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한마음복지관이 밀알복지재단으로 수탁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저도 사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점자 도서관’이라는 분야는 비장애인들에게 많이 생소한 주제이죠.
그런데 기자단이 누구나 점자 도서관에 가질만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잘 질문하였고, 인터뷰 내용을 보기 좋게 요약 정리해서 재미있는 기사를 만들어 내셨더라고요. 그래서 저 역시도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실제로 해당 기사를 본 언론사에서 점자 도서관 취재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답니다.
Q. 대학생 기자단분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분이 있으신가요?
A. 지금까지 활동해 주셨던 모든 기자 분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2기 최유리 기자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최유리 기자님은 기자단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셨을 뿐 아니라 밀알복지재단 스토리텔링 공모전에도 참여해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이를 계기로 연합뉴스와 KBS 라디오에도 출연했습니다. 이렇게 기자단 활동 외에도 밀알복지재단에 관심 갖고 좋은 결과를 내셨던 점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또 한 분은 학기장학금의 일부를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하신 적이 있어요. 큰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큰 금액을 선뜻 기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기자 분들을 보면 ‘진심으로 장애인식개선 활동에 뜻을 갖고 활동하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인상 깊습니다.
Q. 대학생 기자단에게 제공하는 소재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A. 밀알복지재단에서 특별히 홍보가 필요한 사업이나, 운영시설 사업 중 홍보로 다루어지지 못했던 콘텐츠들을 위주로 선정합니다. 사실 이전 기수까지만 해도, 기자단 분들이 자율적으로 소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따로 소재를 제공하지 않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소재가 편중되어 중복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부터는 저희가 직접 소재를 선정하여 드리고 있습니다. 어떠한 방법이 더 좋을지는, 기자단을 계속 진행하며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Q. 대학생 기자단은 어떤 콘텐츠(사업, 캠페인)를 기획하여 홍보했었나요?
A. 다양한 콘텐츠 중 몇 가지 설명 드리자면, 2기 기자단 중 (대화할 때 상대방의 입모양을 살피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투명마스크 관련 캠페인을 만든 팀이 있었습니다. 또 어떤 팀은 MBTI로 기부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앱(app)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3기는 밀알복지재단 운영시설 옥수그룹홈, 스토리텔링 공모전, 밀알복지재단 직원 인터뷰 등을 진행했습니다.
4기는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봉사활동과 함께 운영시설, 그리고 주요 사업을 취재했는데요. 그중 굿윌스토어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 미션으로,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들이 출연해 굿윌스토어를 홍보하는 웹드라마 제작 시안을 기획했던 팀이 기억에 남네요.
Q. 기사를 심사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이번 기수(4기)의 1차 미션이었던 굿윌스토어 캠페인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굿윌스토어 직원 및 홍보실 직원들이 실현가능성, 창의성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다음 미션들은 홍보실 직원들이 기자단의 기사들을 읽어보고, 논리성과 설득력, 문장력 등을 평가했습니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기사 피드백을 남기기도 하고요.
Q. 대학생 기자단에 지원 시, 장애인 복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할까요?
A. 지금까지 대학생 기자단을 선발할 때, 장애인 복지 지식 유무보다는 얼마나 열심히 활동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선발했습니다. 또한 장애인 복지를 잘 모르더라도 앞으로 알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성실성, 적극성을 많이 어필하는 지원자들이 많이 선발되었습니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 기자단 활동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전에 선발되었던 지원자 중, 직접 플랜카드를 만들어서 열정적으로 자신을 어필하셨던 분도 있었고, 수어에 관심이 많아 수어 자격증을 준비한다는 계획을 말씀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Q. 앞으로 모집될 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에게 바라시는 점이 있나요?
A. 모집 포스터에도 기재되어 있듯이,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있고 장애인식개선 활동에 진심으로 참여하고 싶은 분들을 찾고 있어요.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통해 기자단 본인의 인식개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식까지 개선하고 싶은 분들. 그러한 내용을 지원서에 어필해 주신다면 함께 활동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단 활동이기 때문에 글쓰기 역량도 필요합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활동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할 수 있는 열정과 성실성 역시 중요하겠죠.
[대학생 기자단 5기 모집: 3월 예정]
(*자세한 모집 공고는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Q. 지금까지의 대학생 기자단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대학생 기자단 분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대학생 기자단 1기부터 4기까지, 현장에서 일하는 저보다 더욱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이 타 기업 대외활동처럼 화려하고 보상이 넉넉한 활동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열심히 활동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대학생 시절에 장애인을 직접 만나 사회복지 현장을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 기자단 분들이 현장에서 취재하며 느꼈던 것들을 많이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이 되는,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거듭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취재를 마치며
인터뷰를 진행하며, 제가 속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했던 대학생 기자단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기자단이 즐겁게 협력하며 작성한 기사 한 줄이 세상을 향한 좋은 영향력으로 바뀌었다는 것 역시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팀이 취재했던 한마음복지관 점자 도서관이 언론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홍보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열심히 물을 준 새싹이 꽃을 피운 것처럼 뿌듯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은 장애인 복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기사를 작성해 본 경험이 없어도, 누군가를 인터뷰해 본 적이 없어도 될 수 있습니다. 그저 따뜻한 마음과, 진정한 관심과, 진실한 열정만 있다면 그 누구라도 가치 있는 기사를 써내려 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 기사를 작성하는 단원으로써, 아쉬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의 밀알복지재단 대학생 기자단이 변화시켜갈 작지만 큰 세상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분명 이 사회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는 밀알복지재단, 그리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학생 기자단을 앞으로도 온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글ㅣ 밀알 대학생 기자단 4기 이소희 기자
편집ㅣ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