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사업장 전경
밀알복지재단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한 국제개발협력 NPO입니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1개국 13개 사업장에서 종교, 인종, 정치적 이념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해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 신입직원들은 각자 담당하고 있는 해외 사업장(필리핀 세부, 네팔)을 직접 방문하여 현지에서 활동하는 직원,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 현장에 참여해봤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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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 이하람 간사입니다. 저는 해외 아동결연사업과 필리핀 세부,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사업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 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 김신영 간사입니다. 저는 네팔 사업장의 장애인직업재활사업과 네팔 밀알학교 등을 통해 장애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Q. 이번에 첫 출장을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어느 곳을 다녀오셨나요?
| 저는 필리핀 세부 사업장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세부 사업장은 밀알복지재단의 해외사업장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 중 하나인데요. 2013년 장애인그룹홈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부 막탄 섬 지역의 취약계층 아동과 장애인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는 사업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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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8월에 네팔로 첫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한두 시간 정도 떨어진 카브레 사업장은 VOICE 직업훈련센터를 통해 네팔 장애인 훈련생을 모집하여 직업재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장애를 갖게 된 분들에게 직업훈련과 함께 심리사회적인 재활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트만두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사업장엔 인근의 발달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네팔 밀알학교가 있습니다. |
Q. 첫 출장의 소감은 어땠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 사실 첫 해외 출장이라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지를 방문할 생각에 설레기도 했지만, 아직 해외 사업에 대한 경험이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외 출장이 제가 맡은 사업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을 직접 경험해야 현지 사업을 관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격려 속에 큰 포부를 갖고 출장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 저는 반대로 굉장히 설렜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물론 걱정도 좀 되긴 했지만, 사업을 담당하면서 아직 현지 직원 분들을 만나본 적이 없었고, 국내에서 파견된 직원도 늘 화상미팅으로만 만나 뵈어서 처음으로 직접 만날 생각에 설렜습니다. 또 현지 직원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눈으로 보고, 사업에 참여하신 장애인 훈련생 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설렘과 기대가 훨씬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출장을 다녀왔던 해외사업부 선임 분들에게 첫 출장은 어땠는지, 혹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여쭤보기도 하면서 걱정과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
Q. 출장을 갈 때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고 하셨는데, 무엇인가요?
| 현지 직원들과의 첫 만남이었기에, 작은 선물을 들고 갔습니다.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 끝에 ‘허니버터아몬드’ 간식을 여러 개 사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현지 직원들보다 한국 파견 직원 분들이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 |
| 아무래도 네팔에선 한국 음식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믹스 커피’ 하나도 귀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국 파견 직원 분을 위한 한국 음식들을 넉넉히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다음 출장을 간다면 꼭 ‘모기 패치’를 가져가야겠다 싶어요. |
Q. 출장을 가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 필리핀 사업장의 주요사업인 아동결연사업과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들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 취약계층은 쓰레기더미에 집을 짓고 살거나, 공동묘지에 판자촌을 형성해 살고 있어 식수·위생 지원이 매우 시급해 보였습니다. 이처럼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는 필리핀 세부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과 가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이 어떤 활동(생계 지원, 장애보장구 지원 등)을 하고 있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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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사업의 방향성과 성과 관리를 하기 위해선 현장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카투만두 사업장에서는 네팔 밀알학교의 교실, 화이트보드에 적힌 선생님들의 멘트 하나까지도 모두 살펴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카브레 사업장에 있는 VOICE 직업훈련센터에서는 시설 뿐 아니라 장애인 훈련생들이 훈련하는 재봉 수업, 기기 하나까지 최대한 자세히 살펴보았고, 현지 직원 및 관계자, 그리고 장애인 훈련생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
Q. 출장기간 동안 인상 깊었던 것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 세부 사업장 놀이시설에서 아동들과 함께 뛰놀며 어울렸던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중 제가 아무리 다가가도 등 돌리며 웃지 않던 아동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동이 제가 귀국하기 바로 전날에서야 비로소 저를 향해 해맑게 웃어주더라고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함께 간신히 마음을 연 아동을 뒤로한 채 곧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으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또 다른 한 아동은 태어나면서부터 발달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는데요. 놀이시설에서 다른 비장애 아동들과 함께 어울려 뛰노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밀알복지재단이 지역 내 배리어프리(Barrier-Free) 시설 구축, 여러 차례 실시한 장애인식교육, 장애인그룹홈 운영 등 노력해온 활동이 장애인 사회통합으로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 사실 지금도 출장 때 있었던 다양한 일들이 생생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장애 포괄적 직업훈련지침을 수립하는 회의에 함께 참석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현재 네팔 직업훈련사업은 장애인 분들이 보다 많은 직업훈련의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어요. 그 모임에 정부 관계자 분들과 네팔의 여러 장애당사자 단체, 그리고 실제 장애가 있는 의사나 건축가와 같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네팔 장애인의 직업훈련을 위해 정말 열띠게 토론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고 감명 깊었습니다. 그들을 통해 네팔의 직업훈련, 네팔의 장애인의 접근성 등에 대해 많이 배우고 또 한편으로는 이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에 굉장히 든든한 마음이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
Q. 출장기간 동안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 차로 이동 중 산 정상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홍수로 인한 도로가 침수되어 길이 막혀서 다른 길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산 속이라 내비게이션도 잘 터지지 않고, 해가 떨어져서 시야확보도 잘 되지 않아 2시간 가까이 산길을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설상가상 차량에 연료도 거의 다 떨어져서 정말 기도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날 다행히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지만, ‘사소한 변수에도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구나.’라는 경험을 얻었습니다. |
| 저는 음식도 입에 잘 맞고 날씨도 좋았지만, 카투만두가 한라산 정도 높이의 고지대여서 몸이 적응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훈련생의 마을을 방문하는 날에는 원래 차멀미가 심한데 비포장도로까지 많아 멀미와 두통으로 종종 고생했습니다. 그 밖에는 모기에 많이 물렸다 정도일까요? (웃음) |
Q. 출장 전후로 개인적으로나, 업무를 하는데 있어 마음의 변화나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필리핀 세부 이바바오 초등학교 아이들
| 가장 우선은, 사업장을 향한 애착이 생기는 것이지요. 밀알복지재단이 세상을 향해 하고자 했던 것들, 세상의 그늘에 가려진 아이들과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마음들이 모여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아이들 삶의 변화를 사무실에 앉아 문서로 보고 있으면, 때때로는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잊을 때가 많거든요. 다시금 저와 밀알복지재단의 미션과 비전을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
| 저도 사업장에 대한 애정이 가장 커진 것 같아요. 네팔 장애인 훈련생들과 밀알학교 아이들, 그리고 장애인에게 자립의 기회를 주고자 열렬히 토론하는 정부와 장애인 당사자 단체를 만나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제가 맡은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를 백 장의 서류보다 한 번의 경험이 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파견 직원 및 현지 직원 분들을 직접 만나보니 훨씬 더 하나의 팀이고 동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네팔이라는 나라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저를 더 성장시키는 동력원이 되었습니다. |
Q. 마지막으로, 국제개발협력과 해외사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지금도 누군가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것조차 보장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 처해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한 사람들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이 지금껏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길에 함께 동참하고자 하시는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
| 저는 사실 국제개발협력이라는 분야에 이제 첫 발을 뗀 햇병아리입니다. 그런 제가 첫 출장을 다녀와서 보고 듣고 느끼고 그 후에도 배우며 적용하는 것들이 있다면 이 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국내외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 뛰어난 역량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수많은 현지인들, 그리고 사업에 참여하시는 장애인 당사자가 함께했기 때문에 정말 즐겁고 보람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국제개발협력, 해외사업)에 마음이 있으신 분들에게, 일단 한 발 먼저 내딛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