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 8.
시청역 주변(1)
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는 장애인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직접 서울 이곳저곳을 누비는 활동입니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턱없는 매장, 편견 없이 장애인들을 친절하게 맞아주는 착한 가게, 장애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쉴만한 장소 등을 찾아 지도로 만듭니다. 두려움 때문에 문밖을 나서지 못하는 그들에게 안심하고 찾아갈만한 곳들을 미리 지도로 만든다면 그들의 소풍은 조금이나마 즐거워질 수 있을 테니까요.
▲ 서울도서관과 시청 앞 광장
서울의 중심
서울시청과 시청 앞 광장의 상징적인 의미는 서울 사람들에게, 그리고 서울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특별하다. 서울시청은 지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서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시청 앞 광장은 월드컵 응원으로 붉게 물드는 기쁨의 광장이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시위가 열리는 항거의 광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울시청과 그 주변은 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지역이었다. 시청 주변 지도가 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고, 또 서울 전체를 아우르는 작업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본다. 서울시청은 최근 신청사가 새롭게 지어져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구청사는 서울 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이번 시청 주변 지도에서는 서울 도서관을 중심으로 덕수궁과 돌담길, 시청 주변의 갈만한 곳들을 둘러보았다.
서울 도서관
서울 도서관은 서울시청 구청사를 새롭게 꾸민 곳으로 유서 깊은 건물에서 책을 읽는 특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층에서 4층까지 책들로 가득 차있고 5층은 카페를 비롯한 쉼터, 시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두 대의 엘리베이터로 이동이 가능해 휠체어로 이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없는데 다만 14호 엘리베이터는 5층을 운행하지 않으니 유의해야한다. 또한 도서관 정문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로는 출입이 어렵고, 도서관 뒤편에 장애인 전용 출입구로 출입해야 한다. 정문에는 장애인 전용 출입구에 대한 안내가 너무 작게 표기되어 있어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어 아쉬웠다.
▲ 서울 도서관 1층의 장애인자료실
서울도서관에는 특별히 1층에 장애인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는데,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영상감상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시력이 약한 분들이나 노인들을 위한 독서확대기 등의 편의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점자책을 구비하지 않고 있거나 아주 적은 종류의 점자책이 구비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에는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점자책이 구비되어 있었다.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촉감 책에서부터 그림동화, 소설 등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어 시각장애인이 방문하면 많은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수화영상감상실은 다소 생소한 공간이었는데,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책을 수화로 읽어주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곳이었다. 청각장애인 중 난독증 등의 이유로 책을 읽을 수 없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인 것 같았다. 장애인 도서관 외에도 일반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세계 자료실 등 많은 자료실이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하고 각 자료실마다 휠체어를 위한 높낮이가 조절되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장애인이 책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눈에 띠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1층에 마련되어 있는데 남자 화장실은 장애인 자료실에, 여자 화장실은 일반 자료실에 마련되어 있다.
▲ 자료실마다 배치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 장애인화장실이 잘 구비되어 있는 시청역과 서울 도서관
▲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한 넓이의 서울 도서관 책장들
▲ 서울 도서관 조사 중인 CLOSER 서포터즈
글: 작가 정지영
사진: 작가 정지영, 홍보팀 장혜영
활동: CLOSER 서포터즈 김은지, 김찬걸, 유경재, 조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