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아프리카 사업장 방문기 ③, 우간다의 내일이 궁금해지는 이유
2014.08.25
아프리카 사업장 방문기 ③, 
우간다의 내일이 궁금해지는 이유
 
     우리재단은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총 23일간 사업장 모니터링을 위해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동결연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우간다를 거쳐 지역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케냐로 마무리 된 이번 아프리카 사업장 방문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축복입니다,
우간다 나무공고 골덴베리스쿨

     에티오피아 한별아카데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는 우간다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우간다의 자연환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대지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빅토리아 호수의 환상적인 조화. 우간다 국제공항인 엔테베공항에 내리자 뜨거운 햇살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우간다는 적도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요, 그늘 아래에 있으면 시원하지만,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는 찌르는 듯한 직사광선이 내리쬡니다. 뜨거운 햇살을 맛보고(!) 창 밖의 우간다 사람들을 보니, 갈색 빛을 띄는 피부를 갖고 있던 에티오피아 사람들과는 달리, 하나같이 새까맣습니다.


     우리재단은 2013년 7월부터 우간다에 있는 2개의 학교와 협력하여 아동결연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무공고 지역에 위치한 ‘골덴베리스쿨’과 우간다 북부 글루 지역에 위치한 ‘킴스스쿨’인데요. 우리는 먼저 골덴베리스쿨부터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왼쪽부터 아세아 초등학교 교장, 안정숙 프로젝트 매니저, 신은진 간사, 여동근 대리

     골덴베리스쿨은 총 디렉터이자 유치원 원장인 안정숙 프로젝트 매니저가 2004년도에 유치원 운영을 시작으로 개교하여, 현재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1학년~6학년, 2015년부터 7학년)까지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식민지 기간을 거친 여느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간다 역시 영국 식민지 생활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수동적인 태도와 받는 것에 익숙한 문화가 퍼져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골덴베리스쿨은 교육을 통해 우간다가 자주적인 나라, 자립하는 나라, 다른 나라를 돕는 나라로 변화되는 것을 큰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는 ‘내 이웃을 사랑하자’라는 표어와 함께 ‘정직, 성실, 지혜’를 실천목표로 세우고, 우리재단과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쉬는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골덴베리스쿨을 방문하니 초록색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숫자와 알파벳을 배우는 유치원생부터, 조용히 앉아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는 초등학생까지. 모두들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학교는 10시부터 10시 반까지 휴식시간이 이었는데요, 아이들은 그 시간에 차(Tea)와 간식을 지원받습니다. 간식을 다 먹은 아이들이 놀이터가 갖추어진 학교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소리를 지르며 신나게 뛰어놀기 시작합니다. 여러 아이들이 모여 원을 만들어 뛰어놀고, 구름사다리를 타기도 하고, 공놀이를 하는 모습은 한국의 초등학생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안정숙 프로젝트 매니저에 따르면, 입학 초반에만 해도 아이들은 수줍어하고 말도 잘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지도한 덕분에, 이렇게 밝은 모습의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제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의 아이들은 제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기도 하고, 자신들과 다른 외모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곱슬머리가 아닌 긴 생머리를 보고 신기해하더군요. 아이들은 연신 'Soft! Soft!'를 외치며 머리카락을 만졌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레게머리를 한 학생들의 머리가 멋져보였는데, 아이들의 눈에는 우리의 쭉 뻗은 머리카락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 영어수업을 받는 유치원생들

     골덴베리스쿨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습니다. 이는 올해 처음 시작한 행사로, 미스골덴베리와 미스터히어로를 선발하는 행사입니다. 미스골덴베리는 패션쇼와 선행을 많이 한 여학생을 추천받아 최고의 여학생인 ‘미스골덴베리’를 선발하는 행사이고, 미스터히어로는 작문대회를 열어 ‘나의 비전’에 대해 글로 가장 잘 표현한 남학생인 ‘미스터히어로’를 선발하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서 학생들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비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골덴베리스쿨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미스골덴베리 & 미스터히어로 행사를 개최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자 합니다.


     이 날 오후에는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루치아의 꿈은 의사입니다. 왜 치과의사냐고 물으니, 우간다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치과치료를 제공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루시모드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웹툰 작가는 한국에서도 아직은 생소한 직업인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루시모드는 웹툰을 통해 우간다 내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전달해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 의사가 되고 싶은 루치아

     학생들의 꿈은 치과의사, 웹툰 작가, 농부, 가수 등 다양했지만, 꿈을 이루고 싶은 이유는 같았습니다. ‘내 이웃을 사랑하자’라는 표어처럼, 우간다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들과 인터뷰를 마친 오후,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물질적인 지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올바른 교육이라는 것을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한 골덴베리스쿨의 아이들이 만들 우간다의 미래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