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
지난 여름, 밀알복지재단의 친환경 나눔스토어 기빙플러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두 명의 장애인 직원을 만났습니다. 기빙플러스에서 근무하면서 소외이웃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일을 통해 자신감과 목표가 생겼다는 직원들의 따듯한 이야기! 기빙플러스 답십리역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은서 메이트 님과 기빙플러스 인천부평점, 인천갈산역점 2곳을 관리하고 있는 이진수 매니저 님을 소개합니다.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는
유은서 메이트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와 유은서 님의 첫 만남은 2018년 기빙플러스 석계역점입니다. 꾸준히 기빙플러스에서 근무하던 유은서 님은 현재 기빙플러스 답십리역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장애를 인정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일하고 있는 유은서 님은 손님들에게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기빙플러스에서 장애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점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은서 님은 학창시절 괴롭힘으로 마음의 병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고, 일반학교 진학이 힘들어져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오랜 아픔으로 인해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있기도 했지만, 교회 봉사활동을 하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유은서 님은 자신과 같이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취업을 준비했고, 바로 그 때 ‘기빙플러스’를 알게 됐습니다.
기빙플러스에서 근무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유은서 님은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퇴근 후 틈틈이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지며, 하루 일과나 생각을 정리하고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자신과 같이 정신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해 그림으로 희망을 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유은서 님은 기빙플러스를 통해 오늘도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 유은서 메이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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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기
이진수 매니저
처음 기빙플러스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근무했던 이진수 님은 첫 출근의 두려움도 잠시, 근무한 지 3일 만에 기빙플러스의 사업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근로 재계약을 앞두고 있던 당시, 기빙플러스 점장님에게 매니저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당당히 말했습니다. 기빙플러스는 단순히 상품이 소비되는 장소가 아니라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곳, 소비자가 나눔을 인식하는 곳, 그리고 기업에서 기부된 물품들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이진수 님은 기빙플러스 인천부평점과 인천갈산역점 두 지점에서 매니저로 약 1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한 편의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이진수 님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뇌동정맥 기형(뇌에 생기는 선천성 혈관 기형)을 가졌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20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21살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뇌출혈이 생겨 수차례에 걸친 수술과 병원 치료를 받았고, 결국 왼쪽 팔과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진수 님은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채 부정적인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진수 님은 좌절하지 않고 슬픔과 절망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재활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벼운 근력 운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강도를 높였고, 건강이 회복된 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도움을 받아 기빙플러스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일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진수 님은 인생의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될 수 있도록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진수 매니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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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나눔스토어 기빙플러스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빙플러스는 태워지고 버려질 수 있는 기업의 재고 상품을 기부 받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기빙플러스는 서울, 경기, 인천지역 총 15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나눔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을 통한 도전, 그리고 용기
기빙플러스를 통해 장애를 인정하고 자신감을 갖게 된 유은서 님, 일을 통해 새로운 목표와 좋은 변화를 맞이한 이진수 님. 어쩌면 두 직원의 이야기는 기빙플러스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장애인 근로자들, 그리고 사회에서 일을 통해 도전하는 모든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애를 차별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일하는 세상을 위해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가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