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MBC ‘나누면 행복’과 함께 한 박수진 홍보대사의 필리핀 방문기 ①
2014.05.08

MBC ‘나누면 행복’과 함께 한
박수진 홍보대사의 필리핀 방문기 ①

 

     424일 새벽 1, MBC ‘나누면 행복을 통해 우리재단 박수진 홍보대사의 필리핀 방문 이야기가 방영되었습니다. 지난 328일 박수진 홍보대사는 우리 재단과 MBC 촬영팀과 함께 5박 6일간 특별한 나눔 여행을 떠났는데요. 장소는 필리핀 최고의 휴양지인 세부로 누군가에겐 삶의 여유를 누리며 휴식을 취하는 곳이지만, 현지의 아이들에겐 치열한 삶의 터전이자 아픔이 더해가는 곳이었습니다. 세부의 척박한 섬 툰고와 묘지마을 루도에서 박수진 홍보대사는 두 명의 아이를 만났습니다.

    


 
 

 

첫 번째,

조개 줍는 아이, 디아이곳

     세부에서 배를 타고 30. 물도 전기도 없는, 심지어 경작할 흙조차 없는 조그만 화산섬 툰고에서 배꼽이 붉게 튀어나온 아이 디아이곳(, 8)을 만난 박수진 홍보대사는 한 번도 병원에 가본 적 없는 아이의 안타까운 상황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5살 여동생과 3개월 된 남동생이 있는 디아이곳은 엄마와 함께 하루하루 조개를 잡아 생계를 돕고 있습니다. 너무 작아서 팔지 못하는 작은 조개가 네 식구의 유일한 반찬. 디아이곳은 태어나서 지금껏 커다란 조개를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 종일 조개를 잡아 팔면 운이 좋아 많이 잡을 땐 50페소, 보통은 30페소 밖에 안됩니다. 4식구의 하루 생활비가 고작 우리 돈 700원에서 천원 남짓. 그나마 태풍이라도 오는 날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물이라도 마음껏 쓸 수 있다면 좋으련만 빗물을 받을 곳조차 없어 이웃에게 한통에 2페소를 내고 사야합니다.

 

 

 

 

     함께 조개를 잡아 90페소의 돈을 마련한 박수진 홍보대사는 디아이곳과 시장에 가서 쌀을 샀습니다. 90페소로 살 수 있는 것은 고작 쌀 2kg. 생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기에 생필품은 살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배꼽이 빨갛게 부어오른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엄마와 디아이곳이 생애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탈장. 현지에서도 간단한 수술로 어렵지 않게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순간 안도했지만, 수술비 얘기를 들은 엄마의 표정은 이내 어두워집니다. 수술비만 무려 우리 돈 200여만 원. 현지 돈으로 8만 페소가 넘는 엄청난 돈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벌이에 수술은 엄두조차 낼 수 없지만,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빠른 시일 안에 수술받을 수 있도록 돕기로 하였습니다.

 

 

 

 

     툰고섬으로 돌아온 박수진 홍보대사는 디아이곳과 함께 빨래를 하고 목욕을 시켜주었습니다. 디아이곳 몰래 준비해 놓았던 깜짝 선물로 새 옷도 입혀주었습니다. 밝아진 표정의 디아이곳. 하루 빨리 수술을 받아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길 기대해봅니다.

 

 

 

 

interview> 박수진 홍보대사의 후기

Q 현지 상황은 어땠나요잊지 못할 장면이 있나요?

현지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어요. 많은 아이들은 쓰레기더미와 무덤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또 학교에 갈 돈이 없었고, 아픈 친구들은 병원조차 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불평하나 없이 밝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도움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도와주신다면 그 아이들 나이에 맞는 웃음을 선물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그곳에서 어떤 봉사 활동을 펼쳤나요?

필리핀에서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50%가 넘는 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빈민들이 모여 사는 곳 중 가장 열악한 곳이 공동묘지와 섬마을인데,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이었어요. 아직 어리광을 부려야 할 나이인 친구들이 생계를 위해 쓰레기를 줍고, 조개를 주워가며 살아가더라고요.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삶의 짐을 내려놓고 즐겁게 놀고 공부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왔습니다.

 

 

Q 현지에 가장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느꼈나요?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A 필리핀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빈민촌 아이들은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이에요. 주거환경, 영양, 식수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우리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도와준다면,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스스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거라고 생각해요.

 

Q 필리핀을 다녀온 후, 새롭게 깨닫게 된 점이나 다짐하게 된 것이 있나요?

A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단 하나도 당연한 게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작은 것 하나 다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만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더 많이 도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