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밀알복지재단 첼로앙상블 날개 "겨울음악캠프" 진행
2014.02.25

밀알복지재단 첼로앙상블 날개
“첼로 연습 많이 해서 연주하며 살고 싶어요”
 

 

 

 

     “자, 홍희야. 조금 빨리 할 수 있을까? 선생님 박자에 맞춰서 연주해 보자. 하나, 둘, 셋!”  

 

     24일, 오전 10시. 일원동 밀알학교에 ‘날개’의 첼로연주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 날은 2012년 11월부터 활동해온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의 겨울음악캠프가 한창이었습니다.
겨울음악캠프는 1년간 배운 연주실력을 점검받는 향상음악회와 음악이론수업, 첼로연습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모인 27명의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과 부모님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홀에서는 향상음악회를, 맞은편 홀에서는 합주연습을 진행하는 현장분위기는 사뭇 오디션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한명씩 앞으로 나와 첼로를 연주하는 단원들을 채점하던 오새란 지휘자는 “처음에는 활도 잡지 못하던 아이들이 이제 전문가 같은 자세와 표정으로 연주에 임하고 있다”며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의 지휘를 맡고 있는 오새란 지휘자는 처음 날개 단원들을 선발하던 오디션장이 마치 엊그제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날개 단원들을 선발 할 때 ‘잘 할 수 있는 발달장애청소년’, ‘연주 실력이 출중한 장애인’이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청소년들 중심으로 선발을 했기 때문에 1년간 단원들의 꾸준한 연습과 부모님들의 도움이 1년 후 지금의 날개 단원들을 만든 것이기에 뜻 깊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던 한 단원의 어머니는 “그동안 음악치료만 받아오다가 직접 첼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도 기적 같은데, 무대에 설 준비까지 하고 있다”며 감동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한 지적장애 딸을 둔 한 어머니는 “이 아이가 악기를 연주하게 되고 꿈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예전부터 여자장애인 아이를 직장에 보내는 것이 항상 불안했는데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활동단원이 되어서 연주회를 다니게 되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무사히 연주를 마치고 내려온 최형은 단원은 첼로가 왜 좋냐는 질문에 “연주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 첼로 연습 많이 해서 연주하며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날개 단원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연주실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무언가 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아이들은 기대하고 기뻐한다고 합니다. 무언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며 ‘날개’는 이런 우리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고 말합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수호천사 동양생명의 지원으로 27명 단원들의 날개짓이 시작됩니다. 또한 예비단원, 학생단원, 활동단원이라는 3가지 단원으로 선별하여 수준별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활동단원 오디션은 지난 2월 10일,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되었으며, 오디션을 통해 총 5명의 활동단원이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활동단원 오디션 현장 보러가기)  

 

     이번 겨울음악캠프에서는 발달장애 청소년 27명의 단원이 합주연습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협동심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그룹으로 나뉘어 향상음악회, 음악이론수업, 첼로연습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소개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