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시리아난민 긴급구호팀 1진 활동보고
지난 12월 19일부터 시리아난민 긴급구호팀 1진의 활동이 레바논 베카평원 사드나일(Bekka, Saad Nayel) 지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 달간 파견된 긴급구호팀 1진은 UN 코디네이션 미팅 참석 및 네트워크 강화, 난민 가정조사 및 물품배분 등의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현재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의 수는 1월 18일 기준 공식통계로 8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레바논 전체인구 약 400만 명 가운데 21.3%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시리아 난민인 것입니다. 레바논은 시리아 주변의 5개국 중 국경이동이 자유로운 곳이라 가장 많은 난민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건물을 구해 살아가기도 하지만, 폭격을 피하느라 살림살이조차 챙길 틈 없이 탈출한 수많은 난민들은 미완성된 건물에 담요를 깔고 생활하거나, 천막 안에서 살아갑니다.
12월말부터 2주간에 걸쳐 우리재단에서 구호대상자로 선정한 750여 가정 중에 8개 캠프, 247가정의 정보가 우선 취합되었습니다. 가정조사는 8개 캠프의 현지인 조사자가 우선 해당 캠프 내 가정들의 정보를 조사하고, 그 후 재단의 스텝이 다시 캠프를 방문하여 확인, 조정해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다음 순서를 기다리도록 공지해야 하는 캠프도 있었고, 모인 자리에서 가족사 때문에 언쟁이 벌이진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난민들은 재단의 가정조사활동에 적극 협조하며 자신의 지원순서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난민들은 수시로 사무실을 찾아와 자신들의 상황을 호소하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1차 식량키트 배분 대상자인 247가정 대표들은 1월 13일 밀알복지재단명의 바우처를 발급받았고, 1월 15일~16일 양일에 걸쳐 식량키트를 가정마다 배분하였습니다. 식량키트는 13kg으로 쌀, 잡곡, 콩, 녹두, 가루우유, 설탕, 소금, 밀가루, 냅킨 등이 담겨있었습니다. 키트를 나눠주는 배분 팀의 얼굴도, 받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기쁨과 반가움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배분과정에서 난민들을 위해 상시로 개설된 프로그램에 참석하겠노라 의사를 밝힌 사람들도 상당수였습니다. 프로그램은 유아교육을 위한 어머니교실, 영어 및 컴퓨터교실, 축구교실, 보건위생교육 등으로 참여가 늘어날 경우 난민들의 교육, 역량강화, 정서적 지지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내전 당시 총격으로 하반신 마비를 입어 6개월째 누워서 지내고 있는 야세르(42세)씨는 “저는 아내와 자녀 5명과 함께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지원해주는 식량보조금 27달러(월)로 살아가고 있는데, 먹을거리가 항상 부족합니다. 13kg정도의 식량이면 저희 가족이 1개월 정도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가루우유는 너무 비싸서 평소에는 살 수 없었는데, 아이들의 영양에 꼭 필요한 부분이어서 아주 유용할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1월 13일부터 2개월간 파견된 시리아난민 긴급구호팀 2진을 통해 2차 식량지원, 3차 주거 및 비식량물자 지원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 대부분의 난민 아동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함을 감안하여, 난민학교 운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민간인들과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게 된 시리아 내전, 그로인해 삶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 시리아난민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최소한의 안전, 평온한 삶의 유지를 위해 우리가 가진 무엇으로라도 도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함께해주시는 모든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