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조명이 켜지자 400석 규모의 관중석은 일제히 숨을 멈췄습니다. 검정색 단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단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첼로라는 악기이름 조차 알지 못했던 28명의 발달장애청소년들이 1년 만에 희망을 연주하는 첫 번째 연주회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13일(금) 오후 8시, 서울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진행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공연. 단원 대부분이 발달장애, 지적장애인인 까닭에 무대 위 아이들의 표정과 자세는 각양각색이었지만 1년간 준비한 연주곡들은 그 어느 연주소리보다 아름다웠습니다.
공연이 중반으로 접어들자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일곱빛깔 오케스트라가 등장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협연을 이루어내기도 했습니다.
단일악기로 앙상블과 오케스트라가 가능한 유일한 악기인 첼로.
발달장애청소년들은 첼로를 통해 당당한 모습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 10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총 28명의 발달장애청소년들은 첼로를 연주하며 본인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대표는 “1년 전 28명의 단원들을 기억하는데 오늘 공연은 기적에 가까운 성장이었다”며 “장애인들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원해줄 많은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을 맡아 진행했던 밀알복지재단 이축하간사는 “1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장애청소년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없이 기대가 된다”며 “앞으로 이 친구들이 첼로를 통해 세상에서 당당히 살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효성그룹의 이웃사랑헌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