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사업장의 자랑, 랄리타망(Lali Tamang) 씨를 소개합니다.
랄리타망 씨는 네팔 사업장 VOICE 직업재활센터에서 장애인 동료상담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랄리타망 씨는 센터에서 훈련받는 장애인 훈련생들에게 상담을 통해 진정한 ‘힐링’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훈련생들에게 늘 격려의 말을 해주는 멋진 랄리타망 씨도 처음부터 이렇게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동료상담가: 장애를 가진 동료 장애인이 대등한 입장에서 장애인을 상담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사람)
2006년, 랄리타망 씨는 척수가 손상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후, 하반신이 마비되어 더는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수술과 재활치료로 인해 가세는 점차 기울어졌고 딸의 학비마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네팔 척수손상재활센터에서 척수 장애인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재활센터에 연락했고 그 곳에서 처음 ‘동료상담가’로서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랄리타망 씨가 주로 한 일은 척수 손상으로 재활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상담하고 장애 경험을 나누며 그들의 심리적 회복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랄리타망 씨는 2018년부터 밀알복지재단의 VOICE 직업재활센터에서 동료상담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60명 이상의 장애인 훈련생을 만나 삶의 어려움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며 랄리타망 씨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되었습니다. 상담가로서의 일을 찾은 것 뿐 아니라 직업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옷 수선, 펠트 수공업 제작에 스포츠 경기까지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랄리타망 씨는 2015년 휠체어 농구 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탁구와 마라톤 등 여러 부문에서 두곽을 나타냈고, 특히 2015년 ~ 2017년에는 3년 연속 칸티푸르 영웅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습니다.
“장애로 인해 많은 것을 잃은 건 사실이지만, 장애로 인해 이전에 몰랐던 능력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네팔 직업재활센터 동료상담가, 랄리타망
랄리타망 씨는 그 동안의 스포츠 대회 업적을 인정받아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1,500m 휠체어 마라톤 종목에 네팔 대표로 참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좋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참가여부가 미지수인 랄리타망 씨에게 밀알복지재단은 항공권을 지원하였고 다행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규정에 맞는 트랙과 기구로 연습을 하고 온 타국의 선수들과는 달리 랄리타망 씨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네팔의 장애인 운동선수 지원 시스템으로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랄리타망 씨는 포기하지 않고 본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했습니다.
처음 서보는 국제무대와 익숙하지 않은 환경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랄리타망 씨는 사업장의 훈련생들에게 대회에 참가하며 느꼈던 점을 공유하며 앞으로도 장애 앞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삶을 살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다시 한 번 저를 지지하고 성원을 보내준 밀알복지재단과 네팔 VOICE 직업재활센터에 감사드립니다. VOICE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보여주신 사랑 잊지 않고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동료상담가가 되겠습니다.”
-네팔 직업재활센터 동료상담가, 랄리타망
갑작스레 찾아온 장애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랄리타망 씨, 저희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