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김해영본부장이 행정안정부에서 수여하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척추 장애인인 김해영본부장은 첫딸로 태어난 죄로 아버지의 실수로 평생 134㎝ 척추장애를 안게 됐다. 초등학교만 마치고 14살의 어린 나이에 식모살이로 가족을 부양했다. 그러면서 대입검정고시까지 합격했다. 공장에서 배운 편물기술을 갈고 닦아 1985년 세계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기계편물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1990년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건너가 14년간 주민들에게 편물기술을 전수했다.
‘작은 거인’ 김해영본부장(47·여)은 척추장애 때문에 키가 134cm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아프리카 오지에서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쳐 국민훈장 목련장의 주인공이 됐다.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사회적 책임감”으로 글로 풀어 쓴 ‘청춘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가 서점가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김해영본부장은 밀알복지재단의 아프리카 지역 총책임자로 근무를 하고 있다.
“대륙 전체를 코디네이트하는 것, 이것이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유치원서부터 직업학교에 이르기까지 나라별 상황에 맞게 설치 매뉴얼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죠. 이 일을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주역이 되어 일을 진행할 수 있게 접근할 계획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이 주 전공이라 자신감도 느낍니다. 나 한 사람 가서 2년여 일하는 것이 바닷물에 물방울 하나 보태는 것에 불과할지라도 바닷물 역시 이런 물방울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새로운 용기가 솟죠. 장대한 일을 몇 년 후 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발을 내딛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렇게 부족한 나를 보고 우리 사회 엘리트들이 좀 움직여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죠. 건강한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와 희망을 심는 일에 함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글 출처 / 밀알복지재단, 여성신문,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