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제5회 정기연주회’ 현장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세상과의 소통의 통로를 제공하기위해 2012년 밀알복지재단에서 창단한 첼로앙상블입니다. 창단 후 5년이 지나, 현재는 19명의 단원들이 음악교육과 초청연주 활동 등을 통해 전문연주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6년 10월에는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과 교육부 장관상을, 2017년 10월에는 ‘제1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날개는 지난해 말 레슨비 등의 지원이 끊기며 해체 위기에 놓인 바 있습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날개 단원들과 함께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과 다양한 언론을 통해 관심을 호소하고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 첼로 연주를 계속하고 싶어하는 '날개' 단원들의 이야기가 많은 언론과 또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후원과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3월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대폭적인 후원에 나서며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연주활동을 든든히 후원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날개'단원들은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창단 5주년을 맞은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다섯번째 정기연주회가 지난 12월 8일(금),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3월 새로운 후원처가 되어준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함께하는 첫번째 정기연주회 입니다. 정기연주회의 오프닝은 역시나 발달장애인 들로 구성된 클라리넷 앙상블인 '드림위드 앙상블'과의 협연무대로 꾸며졌습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너는 듣고 있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로 시작된 1부 공연에서는 콘 쿠오레 앙상블(Con Cuore Ensemble), 테너 문형근, 소프라노 노형순과 함께하는 멋진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입단 후 처음으로 정기연주회에서 솔로 공연을 펼친 유지영 단원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창단한 2012년 단원으로 합류한 유지영 단원은 입단 전 악기를 다뤄본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박자를 맞추거나 연주를 하는 것은 물론, 아예 첼로를 손에 들고 있는 것 조차도 어려워했던 단원이었습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나 이제 유지영 단원은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꽤나 능숙하게 보케리니(Boccherini)의 ‘미뉴엣’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정기연주회부터 매년 참석해 공연을 봤는데, 단원들의 연주실력이 점점 느는 것이 보여요. 처음에는 공연 중간에 울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연주 도중 자리를 벗어나기도 하던 단원들이 이제는 다른 전문 연주자들과 협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고 뿌뜻한 마음이 들었어요."
- 정기연주회를 찾은 한 관객
2부에서는 ‘피치카토 폴카’, '영화 007 메인테마', '베토벤 교향곡 7번', 등으로 이어지며 '날개'단원들의 합주로 꾸며졌습니다. 특별히 테너 문형근과 소프라노 노형순이 날개 앙상블과 함께 꾸민 '축배의 노래'에서 날개의 하모니와 두 사람의 노래가 멋지게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발달장애인 예술교육은 단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믿고 지지해 준 후원자 분들이 있었기에 날개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