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와 5대륙 장애아동전 : 들꽃처럼 별들처럼
12월 3일은 세계장애인의 날입니다. 지난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UNOG(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는 25년간 지적장애인들의 희로애락을 화폭에 재현해온 김근태 작가와 5대륙 7개국(한국, 필리핀, 말라위, 호주, 러시아 등)에서 온 장애아동·청소년 23명의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5일간 진행된 전시회에서는 김근태 작가의 '들꽃처럼 별들처럼' 연작 작품 31점과 필리핀, 말라위 호주, 러시아 등 5대륙 7개국 장애아동·청소년 23명의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김근태 작가가 지난 2012년 7월부터 3년여에 걸쳐 완성한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여 총 길이가 100m에 이르는 대형 회화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지적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꾸밈없는 모습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김근태 작가는 자신도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한쪽 눈도 사고로 잃은 장애인이면서, 중앙화단도 갖지 못한 지방화단에서 예술의 지방분권을 이뤄낸 주인공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새 나무, 22.86x30.48cm, 두꺼운 종이에 포스터물감, 2017 ⓒ재스퍼 프랜시스 G.오켄도, 필리핀>
특별히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장 필리핀과 말라위에서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 청소년 5명의 작품 <새 나무>, <강과 하늘과 코끼리>, <플라네타>, <마을풍경>, <10년후의 우리마을>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김근태와 5대륙 장애아동전’은 내년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기념해 패럴림픽 기간 동안 강릉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며, 4월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도 열릴 계획입니다.
<강과 하늘과 코끼리, 36x26cm, 흰 천에 유채, 2017 ⓒ피아소니 치카쿠다, 말라위>
“일주일에 2번씩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미술교육을 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재미있어요. 많은 사람이 내 그림을 보게 돼 행복합니다.”
- 조반니 레그레사도(뇌성마비3급·19세·남) <플라네타>
<플라네타, 22.86x30.48cm, 두꺼운 종이에 포스터물감, 2017 ⓒ조반니 레그레사도, 필리핀>
“작품 활동의 기회가 적은 해외 아동들이 세계적인 무대에 작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고 감사합니다. 설립 초기부터 장애인복지사업에 주력해온 밀알복지재단은 국내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다양한 장애인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
<마을풍경(농업장비 회의), 35.5x130.3cm, 흰 천에 유채, 2017 ⓒ하퍼 카쇼니, 말라위>
<10년 후의 우리 마을, 34.5x23.5cm, 스케치북에 색연필, 2017 ⓒ후나니 만가니, 말라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