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에서 간호대학을 운영하며 무이자소액대출사업을 하고 있는 김수지입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매 월 보내주시는 밀알복지재단의 지원금으로 이곳 장애인들 삶의 터전을 위한 교육 및 훈련과 과부들을 위한 소액대출 사역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다섯 곳으로 시작을 했는데, 벌써 다른 마을까지 알려져서 지금은 네 곳이 더해져 총 아홉 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말라위에서 직업재활 및 무이자소액대출사업 외에 간호대학의 학장을 맡고 있습니다. 간호대학의 가관식을 마친 학생들이 지난 30일부터 4주간동안 첫 임상실습을 나가 학교가 조용합니다. 모든 교수들이 함께 나가고, 저는 아침 6시 45분에 이곳 국립병원으로 실습 나가는 학생들의 새참과 점심을 챙겨 병원 엠뷸런스에 실어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곳 대학에서는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많아 학장의 업무가 보통이 아니랍니다. 제 생전에 이렇게 많은 서류들을 작성하고 검토하는 일들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수업을 해주고 싶어 선생님들과 날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말라위의 밀알은 “오늘도 맑음”이랍니다. 이곳 주민들의 삶과 자립 그리고 그 터전이 맑음이 될 때까지 저희들의 열정은 식지 않을 것입니다. 저를 말라위에 보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밀알의 후원자님들! 우리 모두가 밀알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맑은 한국의 밀알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편지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