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국제개발협력 YP 현장 데뷔전]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5박 7일
2025.12.26

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사업1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2025년 하반기 YP 장영준입니다. 


저는 사회적 제약과 환경적 장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그 관심을 국제개발협력 실무로 이어가고 싶어 밀알복지재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장애인과 그 가정을 대상으로 장애포괄적 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는 점에 큰 매력을 느껴 밀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장애인가정들이 함께 운영하는 마부하이 공판장 / YP 김영준



잠깐, 밀알복지재단 YP(영프로페셔널)란? 

개발협력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KOICA에서는 해외사무소, 재외공관, 국제기구, 그리고 국내 개발협력 수행기관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영 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 YP)'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에도 현재 2명의 YP가 함께하며, 전 세계 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자립을 위해 본부와 현장을 연결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사업실 사업1팀 YP의 주요 업무]


현재 저는 사업1팀에서 필리핀 마닐라 지부의 사업 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도시 빈곤 장애인 가정 생계전략 다각화 지원 사업’과 ‘장애인 고용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셜프랜차이징 사업’ 두 개의 KOICA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사업 운영에 필요한 행정 업무와 자료 조사, 사업 모니터링 업무 등 본부와 지부를 잇는 다양한 실무를 수행하며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출처: 구글지도)


[필리핀 마닐라에서 보낸 5박 7일]


저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로 5박 7일간의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출장은 단순히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KOICA 사업의 1단계 종료에 따른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사업의 실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실질적인 ‘현장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업장을 방문해 문서상의 수치들을 대조 확인하고, 참여자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실질적인 효과를 검증하는 등 국제개발협력 현장의 치열함을 직접 경험해보고, 사업이 현장에서 어떻게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장 모니터링 ①: 

필리핀 장애가정 생계다각화 지원 사업]


KOICA 민관협력사업으로 진행되는 「필리핀 도시 빈곤 장애인 가정 생계전략 다각화 지원 사업」은 올해 1단계를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부터는 기존 개인 비즈니스를 넘어 '그룹 비즈니스'로 확장하여, 장애인 가정의 사회참여 증진과 빈곤 위협 경감을 목표로 하는 2단계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번 출장에서 저는 사업 참여자들의 저축 및 매출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차기 사업 운영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마닐라 지부의 첫인상은 ‘활기참’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마침 ‘저축지원금 지급식’과 바자회가 함께 열리는 날이었는데요. ‘저축지원금 지급식’은 꾸준한 저축으로 목표액을 달성한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전달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부 직원들이 참여자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행사를 준비하는 열정이 현장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특히 사업 참여를 통해 얻은 소중한 창업 소득을 저축으로 연결하고, 마침내 목표를 달성해 상을 받는 참여자들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스로 자립의 발판을 마련해가는 이들의 성취를 현장에서 함께 축하해 드리며, 본부 실무자로서 깊은 보람과 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닐라지부 저축지원금 지급식



또한, 마부하이 공판장(The Market MABUHAI)의 매출 개선 전략 회의에도 참여했습니다. 


장애가정 여성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정성스러운 음식들을 보며 지부 직원분들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특히 본부의 방향성과 현장의 세밀한 상황을 조합해 최선의 전략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협력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회의 중 논의된 한국 문화 기반의 저가·고회전 아이템 개발 검토는 앞으로 어떤 열매를 맺을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마부하이 공판장에 진열된 물품

 마부하이 공판장에 진열된 물품
 

*마부하이 공판장(The Market MABUHAI): 필리핀어로 ‘환영합니다’라는 뜻과 ‘Mother on Advancement of BUsiness for the Household And Young Generation’의 약어로,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이 모두를 환영한다는 포용적 비즈니스의 의미와 함께 가정과 청년 세대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변화는 참여자 가정 방문 인터뷰에서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지원받은 창업 교육과 지원금이 실제 생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새로운 제품 제작 등 적극적인 자립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시는 모습에서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본사에서 문서로만 소통하던 분들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나누니, 본부와 현지의 모든 노력이 사업 참여자의 삶에 직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생생하게 체감되며 실무자로서 큰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부하이 공판장 사업참여자 가정방문 인터뷰



[현장 모니터링 ②: 

장애인 고용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셜프랜차이징 사업]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장애인 바리스타 고용을 통해 전문적인 고용 모델을 제시하는 ‘히즈빈스(HISBEANS)’ 커피 매장입니다. KOICA 사회적연대경제 사업의 일환으로 현지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느덧 마닐라에 2호점까지 오픈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저는 1호점에 방문해 매니저님과 장애인 바리스타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매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세밀한 개별 면담과 사례관리였습니다.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의견과 어려움을 꾸준히 점검하는 정기적인 소통이 있었기에 상호 존중하는 직장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활짝 웃으며 근무하는 직원분들의 모습 그 자체가 바로 장애포괄적 사업이 지향하는 사회 통합의 장면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히즈빈스 장애인 바리스타와의 인터뷰



[마닐라 출장을 마치며]


이번 마닐라 출장은 본부에서 문서로만 접하던 사업들이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의 사업이 운영되기까지 본부와 지부 그리고 참여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출장은 앞으로 제가 맡은 업무를 어떤 시각과 태도로 바라봐야 할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을 토대로 저의 역할 또한 더 책임감 있게 수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밀알복지재단 YP를 고민하는 바로 당신!께]


저는 YP로 근무하며 행정 업무부터 현장 모니터링까지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다양한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은 사업과 업무에 대해 체계적으로 안내해 주시려 노력하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따듯한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고민하고 있거나 장애포괄적 사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밀알복지재단에서의 YP 경험은 분명 앞으로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