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사업3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2025년 하반기 YP 김민서입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하며 장애인의 권리와 사회적 자립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다 국제개발협력의 전 과정에서 장애인을 포괄하는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을 알게 되었고,
이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밀알복지재단 YP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 사업3팀 김민서 YP
잠깐, 밀알복지재단 YP(Young Professional)란?
개발협력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KOICA에서는 해외사무소, 재외공관, 국제기구, 그리고 국내 개발협력 수행기관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영 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 YP)'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에도 현재 2명의 YP가 함께하며, 세계 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자립을 위해 본부와 현장을 연결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사업실 사업3팀 YP의 주요 업무]
현재 저는 사업3팀에 소속되어 특수학급 운영을 지원하는 라이베리아 사업장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간다·탄자니아·코트디부아르의 지역개발사업 업무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의 주요 업무는 각 국가에 계시는 파견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보고서와 자료를 검토하고, 회의록을 정리하며, 사업 운영 전반에 필요한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각 국가의 사업 진행 상황 모니터링, 성과관리 등 다양한 실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말라위 릴롱궤에서 보낸 9박 12일]
YP에게는 근무 기간 중 사업지를 직접 방문하여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출장의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저는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말라위 릴롱궤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내륙국인 말라위는 2023년 기준 하루 2.15달러의 국제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는 인구 비율이 전체의 72%에 달할 만큼 빈곤율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말라위 (출처: 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이번 출장은 현재 진행 중인 KOICA 사업의 모니터링과 지역개발사업 착수, 그리고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지역조사를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KOICA 말라위 장애가정 자립모델 구축 사업:
‘지원’을 넘어 ‘자립’으로]
밀알복지재단이 수행 중인 「KOICA 말라위 릴롱궤 마젠게라 지역 장애가정 재활을 위한 마을주도형 자립모델 구축사업」은 현재 2단계(2024~2026)에 있으며, 장애위원회 운영, 공동농장 운영, 보육환경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장애위원회 운영: 개발·복지서비스에 대한 장애인가정의 접근성 향상
2. 공동농장 운영: 장애인가정의 농업 생산성 및 소득 증대
3. 보육환경 구축: 장애인가정 아동을 위한 통합보육 서비스 제공
이번 출장에서 저는 통합보육센터와 공동농장을 직접 방문하고, 참여자 인터뷰를 진행하며 세 가지 활동의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했습니다.

통합보육센터 Kachala CBICC(Community Based Inclusive Childcare Center) 방문 현장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공동농장 사업 참여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던 인터뷰 현장이었습니다. 참여자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늘 정부 사업에서는 배제되었지만, 밀알복지재단의 사업에 참여하며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소득으로 장애를 가진 자녀의 돌봄과 교육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장애포괄적 사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장애인가정의 생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Chimwewe 공동농장 참여자 인터뷰
[지역사회와 함께 변화의 의지를 확인하다]
사업장 방문과 더불어, 올해 지역개발사업을 새롭게 착수한 초등학교에 방문하고,
WFP 말라위 사무소장님과 지역 리더쉽, 지역사회보건인력 등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에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Chagogo Primary School 방문
특히 이번 출장의 첫 일정으로 지역개발사업을 새롭게 착수한 Chagogo Primary School을 방문했는데요, 이 순간은 지금까지도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교장·교감선생님을 만나 새로 시작되는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기대와 학교의 현재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도중 창문 틈 사이로 밝게 인사를 건네던 아이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결연아동의 부모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동안 본부에서 해 온 업무가 실제 아동과 가정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Chagogo Primary School 결연아동 학부모 인터뷰 현장
지역사회의 변화를 향한 의지는 릴롱궤의 교육부를 방문했을 때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학교들을 방문하며 파악했던 특수교사 부족 문제 등을 설명해 드리자, 실무자분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해당 학교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정황을 확인하시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 하셨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말라위 땅에서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느꼈고 그 과정에 저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말라위 릴롱궤 교육부 방문
[은코마 장애인 공동작업장에서 만난 사람들]
현지에서 직접 마주한 사람들과의 정서적인 교감 또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따뜻함을 가장 깊게 느꼈던 곳은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 중인 말라위 은코마 지역의 장애인 공동작업장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 직원분들은 교복 생산에 집중하고 계셨는데요, 처음 만난 저를 환하게 맞아 주셔서 바디랭귀지를 활용해 열심히 소통했습니다.
특히 교복 원단을 재단하던 청각장애 직원분과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같은 밀알복지재단의 직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반겨주시는 모습에서 국경을 넘는 동료애와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동작업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자녀들과 소통하기 위해 번역기를 활용해 열심히 치체와어로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다음에 말라위에 다시 가게 된다면 현지어를 열심히 공부해 가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은코마센터 공동작업장
[말라위 출장을 마치며]
이번 말라위 출장은 제가 처음으로 경험한 국제개발협력의 ‘현장’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출장을 통해 그동안 본부에서 담당하던 실무가 실제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리고 사업이 어떤 환경 속에서 수행되고 있는지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어 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YP를 고민하는 바로 당신!께]
밀알복지재단 YP로 근무하기 전, 저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실무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밀알복지재단에서 장애포괄적 관점을 적용한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하였고, 입사 후 여러 나라의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국제개발협력, 그 중에서도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다면, 밀알복지재단에서의 YP 경험이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고 펼쳐나가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아직 지원을 망설이는 분이 계신다면, 꼭 도전해보세요!
글: 밀알복지재단 국제사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