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동반자, 장애인 도우미견
장애인 도우미견(보조견)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외에도, 장애인의 삶을 돕는 특별한 동반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그리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치료 도우미견 등입니다. 이들은 전문 훈련을 통해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 독립적인 생활을 돕습니다. 특히 지체장애인 도우미견은 거동이 불편한 주인을 위해 물건을 가져오거나, 문을 열고 닫는 등 일상 속 다양한 심부름을 척척 수행합니다.
전문 훈련기관의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훈련을 마친 도우미견은 보건복지부에서 발급한 ‘장애인보조견 표지’를 부착하고 활동합니다. 이 표지는 도우미견이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닌 장애인의 ‘보조 도우미’임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표식입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라, 이 표지를 부착한 도우미견을 동반한 장애인의 공공장소, 대중교통, 식당 등 출입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도우미견은 장애인의 자유로운 사회 참여를 돕는 법적 권리를 가진 소중한 동반자인 셈입니다.
지난 5일,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티비에서 장애인 도우미견을 다뤘는데요. 지체장애인 이은솔 씨의 장애인 도우미견 ‘앤디’가 출연했습니다. 카메라에 담긴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하루를 소개합니다!
지체 장애인 도우미견 앤디 (푸들)
조끼 착용과 함께 시작되는 도우미견의 하루
초콜릿색의 작은 푸들 앤디는 오늘도 은솔씨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이른 아침, 세종시에 위치한 은솔 씨의 집에서 앤디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조끼를 착용하는 순간, 앤디는 반려견이 아닌 ‘근무견’으로 변신하여 출근합니다.
하반신 장애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은솔 씨의 곁을 앤디는 단 한 순간도 떠나지 않습니다. 앤디는 떨어진 물건을 주워주고, 양말을 벗겨주며, 문을 닫는 등 은솔 씨가 홀로 하기 어려운 일들을 대신해줍니다. 앤디의 존재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은솔 씨가 타인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자립의 조력자’입니다.
이은솔씨의 일상에 함께하는 앤디
낯선 공간에서도 이어지는 집중
은솔 씨가 재활치료를 받는 병원에서도 앤디의 임무는 계속됩니다. 낯선 공간이나 사람들이 다가와 귀여워해도 앤디는 흔들림 없이 오직 주인에게만 집중합니다. 재활치료실, 야외 체육활동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은솔 씨가 필요로 하는 순간을 먼저 알아차리는 앤디의 모습은, 두 사람 사이에 오랜 친구처럼 쌓인 깊은 믿음과 신뢰를 보여줍니다.
재활치료를 받는 이은솔씨를 기다리는 장애인 도우미견 앤디
퇴근 후, 가장 소중한 가족으로
하루의 고된 근무를 마치고 조끼를 벗는 순간, 앤디는 비로소 천진난만한 한 마리의 반려견으로 돌아옵니다. 장난감을 물고 뛰어놀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은솔 씨의 품에 안겨 편안히 잠이 듭니다.
고된 하루 끝, 휴식을 취하는 장애인 도우미견 앤디
“앤디는 제게 세상을 이어주는 존재예요.
혼자서는 어려웠던 일상도 이제는 함께할 수 있게 되었죠.”
-앤디의 보호자 이은솔-
-장애인도우미견 앤디의 보호자 이은솔씨-
장애인 도우미견을 만났을 때는 ‘에티켓’을 지켜주세요
장애인 도우미견은 장애인의 곁을 지키는 '도우미'이자 '동료'입니다. 그들은 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이며, 도우미견이 자신의 중요한 임무에 집중하고 장애인을 안전하게 보조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배려와 존중이 필수적입니다. 이들이 장애인의 눈과 발이 되어주는 보행 중에는 특히 에티켓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우미견의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귀엽다고 허락 없이 쓰다듬거나 접촉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면 안내견이 주인의 보행에 지장을 주고 예기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메리~", "쫑~" 등 소리를 내며 도우미견을 부르는 행동이나, 함부로 먹이를 건네 주위와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우미견이 귀엽다고 허락없이 사진을 찍는 행위 역시 보호자에게 큰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삼가야 합니다.
도우미견을 만났을 때, 우리는 다가가거나 손을 내미는 대신, 그들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눈으로 지켜보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이 가장 큰 배려입니다.
밀알복지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알티비]에서
보조견 앤디의 하루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글ㅣ 커뮤니케이션실 조예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