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없어 치료 못 받는 장애아동들… 밀알복지재단, 케냐에 재활치료실 건립
■ 의료시설 부족한 케냐 빈곤지역에 장애아동 및 성인장애인을 위한 재활치료실 건립하고 현지에 이양
케냐 키수무 냔도 아헤로 주립병원에 건립된 재활치료실 이양식 현장.
밀알복지재단 케냐지부 직원, 케냐 주정부 보건 공무원, 재활치료사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헤로 주립병원에 건립된 재활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의 모습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아프리카 케냐에 장애인·장애아동을 위한 재활치료실을 현지에 이양하면서 장애인 의료 접근성 보장 강화에 나섰다.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키수무 냔도에 위치한 아헤로 주립병원에 건립한 재활치료실의 이양식을 진행했다고 31일(금) 밝혔다.
이 날 이양식에는 밀알복지재단 배은선 케냐지부장과 직원, 키수무 주정부와 냔도 지역정부 보건담당 공무원, 지역 이장과 주민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밀알복지재단은 이 날 밀알복지재단과 코이카의 협력으로 설립한 재활치료실의 운영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을 아헤로 주립병원에 이양했다.
재활치료실이 건립된 케냐 서북부 키수무 지역은 종족 분쟁과 정치적 갈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케냐 47개 주 가운데 평균 성장률이 45위에 그칠 정도로 발전 속도가 더딘 곳이다. 지역 전체 인구 중 60%가 절대 빈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장애 가정의 80% 이상은 ‘국제 빈곤선’인 하루 1.92달러 이하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재활치료실이 건립된 냔도 지역은 키무수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구호단체의 손길조차 닿기 어려운 지역이다. 냔도에서는 낙후되고 부족한 의료 인프라로 인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친 장애아동들의 신체 기능이 퇴화하는 등 장애가 악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냔도 지역 장애아동들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코이카와 협력해 키수무주 주립병원인 ‘아헤로 주립병원’에 재활치료실을 건립했다. 아헤로 주립병원은 키수무의 거점병원으로 지리적 접근성이 높아 냔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주민들도 이용하는 병원이다.
2022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1월에 완공한 재활치료실은 약 37m2 규모로, 장애인과 장애아동의 신체·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재활치료 공간을 갖추고 있다. 재활치료실에 필요한 도구 등 각종 치료용 물품들도 구비돼 있으며, 숙련된 재활치료사 1명이 근무중이다.
현재 해당 재활치료실에서는 장애아동 24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아동은 신체 기능이 크게 향상돼 재활치료실 이용 횟수를 줄이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밀알복지재단은 아헤로 주립병원과 협력해 냔도에 거주하는 장애아동과 장애인들이 케냐 정부에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케냐에서 장애인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장애유형과 중증도 여부에 관한 의학적 진단이 필수이나, 많은 장애인들이 낮은 의료 접근성으로 인해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지역 장애아동과 장애인들에게 장애인 등록을 적극 권장, 안내하고 의학적 진단까지 받을 수 있게 도우면서 577명을 장애인으로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밀알복지재단은 키수무 보건국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건립한 재활치료실에 대한 현지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날 이양식에 참석한 재활치료사 셀리나 오위노는 “밀알복지재단이 냔도 지역에 들어온 후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장애아동과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이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배은선 케냐지부장은 “이번에 건립한 재활치료실에 대해 케냐 키수무 주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 내 장애아동 조기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까지 불러오고 있다”며 “낮은 의료접근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칠 위기에 있었던 장애아동들이 재활치료실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키수무에서 장애인 재활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아동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애아동 교육지원, 공립학교 내 특수학급 설치, 장애인식개선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