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을 아파트 단지가 화마에 휩싸이고, 잿더미 옆으로 피난길에 오르는 영상에 등장한 한 중년 여성은 참혹했던 전쟁터에서의 나날을 소개했다. 한 소년이 흰색 분필을 들고 바닥에 ‘PEACE(평화)’라고 적는 장면을 끝으로, 무대 위에 오른 오보이스트와 관현악단의 연주가 흘렀다. 화합과 평화의 멜로디로 사랑받는 영화 ‘미션’의 주제가 ‘가브리엘의 오보에’였다. 19번째 밀알콘서트는 그렇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소망하며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