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찾은 서울 강동구의 한 화실. 발달장애가 있는 작가 김성찬(24)씨는 그림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캔버스에 담긴 밑그림은 미국 뉴욕의 관광 명소 브루클린 다리. 김씨에게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물었으나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순 없었다. 김씨는 “너무 어려워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왜 다리를 그리는지 물었을 때는 “다리를 그리는 게 좋아요”라고 짧게 답했다. 비슷한 질문이 몇 차례 반복되자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김씨의 어머니 김소희(49 서울 영광교회) 집사는 “나도 왜 아들이 다리를 그리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