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X한겨레 나눔꽃 캠페인
790g 극초미숙아로 태어난 가람이
조산으로 27주 만에 790g으로 태어난 아이에게 붙은 이름은 ‘극초미숙아’였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가람(가명)이를 처음 만난 엄마는 울음소리도 내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에 주저앉았다. “치료실에서는 가장 작고 약한 아이의 자리가 맨 안쪽에 있어요. 가람이는 가장 안쪽에서 두번째 자리에 있더라고요.” 뇌출혈과 뇌수막염, 신장결석, 수신증. 혈관종 치료를 받으며 생사의 고비는 넘겼지만 평생 안고 가야 할 장애가 생겼다. 올해 여섯 살이지만 말을 할 수도, 스스로 밥을 먹을 수도 없다.
임신 소식에 매몰차게 돌아선 아빠
가람이는 연애 중에 생겼다. 아빠인 당시 남자친구는 임신 소식에 매몰차게 돌아섰다. 무책임하게 떠난 아빠 몫까지 다 해내겠다고 결심한 엄마에게 경제적 자립이 필요했다. “아이를 키우려면 가장 필요한 게 돈이라고 생각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임신 4개월차, 새벽에 일하러 가던 길에 과로로 쓰러졌어요.” 태반박리, 자궁파열까지 생겼던 엄마는 출산억제제를 맞으며 가람이를 구하기 위해 애썼다.
‘골든타임’ 끝 살아남은 아이…빚더미 오른 엄마
생존 확률이 낮다던 가람이는 ‘살아만 있어 달라’는 엄마의 소원처럼 끝내 숨을 놓지 않았다. 이후 엄마는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모유를 냉동해 집이 있는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달리며 치료에 매달렸다. 그사이 병원비는 1억7천여만 원이 되었다. 거주중인 집을 담보로 제3금융권에서까지 대출을 받았지만 현재는 모든 주택과 예금이 압류된 상태다.
낮에는 아이 병원, 밤엔 야간 알바
엄마는 가람이의 통원 치료로 낮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돈을 벌기 위해 물류센터나 택배 상하차, 편의점으로 향한다. 하루 평균 3시간을 자며 고군분투 하는 건 조금씩 나아지는 가람이를 보며 희망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외할머니의 치매가 심해지면서 야간 아르바이트도 쉽게 나서지 못한다. 2년 전만 해도 육아를 도왔던 외할머니는 이젠 혼자 몸을 가누는 것도 어려워한다.
‘미안해’ 가람이 표현에…살아갈 힘을 얻는 엄마
막다른 길에 몰렸다는 생각이 들던 어느 날, 가람이가 작은 손으로 엄마를 당겼다. 버튼을 누르면 뽀로로가 ‘사랑해’ ‘고마워’ 등의 말을 하는 장난감을 갖고 온 아이가 누른 버튼은 ‘미안해’였다. “말은 못 해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인지는 다 아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놓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는 가람이로부터 살아가야 할 힘을 얻는다.
캠페인에 참여하시려면
가람이네 가족에게 도움을 주시려는 분은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하나은행 188-910030-69104, 예금주: 사회복지법인밀알복지재단) 또 다른 방식의 지원을 원하시는 분은 밀알복지재단(1600-0966)으로 문의해주십시오. 모금에 참여한 뒤 밀알복지재단으로 연락 주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금 목표액은 1000만원입니다. 후원금은 가람이네 가정의 통원치료비와 긴급생계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가람이네 가정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후원금을 투명하고 성실하게 전달하겠습니다. 1000만원 이상 모금될 경우, 목표액이 넘는 금액은 가람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장애아동에게 지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