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제12회 밀알콘서트 현장
2015.03.25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제12회 밀알콘서트 현장


     지난 3월 23일(월)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제12회 밀알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함께하면 통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해 2004년부터 12년간 매년 진행해 온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무대에 서고, 관람객이 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국내 최대의 통합음악회입니다.





     밀알콘서트는 불편한 장애인들이 공연장까지 올 수 있도록 이동서비스를 지원하고, 공연 중 장애인의 돌발행동이 제지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 되는 특별한 음악회인데요. 이 날 콘서트에는 6백여명의 장애인과 2천3백여명의 비장애인이 참석하여 통화사회를 위한 음악회에 함께했습니다.



    제12회 밀알콘서트는 이익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서진의 지휘와 밀알페스티발오케스트라, 테너 정의근, 소프라노 윤성회, 바리톤 박진수, 바이올린 이수빈, 밀알첼로앙상블 차지우 군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날 공연에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이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연주자들과 함께 밀알콘서트 무대에 선 ‘차지우’ 군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 제12회 밀알콘서트에서 첼로 연주를 선보인 차지우군과 서진 지휘자


     지적장애가 있지만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차지우군은 2013년 2월부터 밀알복지재단 밀알첼로앙상블 단원으로 전문연주를 배웠으며, 2014년 2월부터 활동단원으로 선발되어 연주회 등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년 만인 제12회 밀알콘서트에서 전문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차지우 군은 첼리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매일 꾸준히 연습해 실력을 쌓아왔습니다.

 
▲ The Cellist, 차지우군의 이야기

 
    차지우군은 이 날 밀알페스티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1번 C Major를 연주했습니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차지우군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혀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오케스트라 공연 중에는 갑자기 모든 연주가 멈추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감퍼포먼스도 진행되었는데요. 밀알콘서트에 참석한 청각장애인들이 밀알콘서트를 어떻게 함께하고 있으며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관객 모두가 함께 공감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공감퍼포먼스를 선보인 바리톤 박진수


     이 날 밀알콘서트에 참석한 지체장애인 조수정 씨는 “공연장을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공연장에서 클래식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며 “밀알콘서트의 음악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클래식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후원자 강원진 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느껴보고 싶어 밀알콘서트에 오게 되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콘서트를 위해 온 수많은 장애인들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발달장애로 보이는 한 소녀에게 갑자기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이곳이 새로운 세상 같이 느껴졌고,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오는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어린이를 위한 ‘2015년 어린이 밀알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일원동에 위치한 밀알학교 내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리는 어린이를 위한 밀알콘서트는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어린이 음악극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세종문화회관 로비에 마련된 '굿윌스토어 나눔행사장' 모습. 

     장애인과 비장애인, 여러분 모두의 참여로 ‘함께’를 만들 수 있었던 ‘제12회 밀알콘서트’. 이번 밀알콘서트의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드는 굿윌스토어 설립을 위해 사용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음악회에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하모니, 밀알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