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뚱뒤뚱 함께 걷자. 그게 우리의 사랑법
- 아프리카 말라위 사업장 방문기
밀알복지재단은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아프리카 말라위 사업장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말라위는 지금 겨울입니다. 겨울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매서운 날씨를 상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의 가을기온 정도이고 일교차가 큽니다.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좋을 만큼 더우나, 밤에는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도 추울 만큼 온도가 낮습니다.
2011년 12월, 밀알복지재단은 정문수 지부장을 말라위에 파견하였고, 이후 시작된 은코마지역 장애인지원사업은 2013년 KOICA 사업발굴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은코마지역은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쥐를 팔기도 하고, 벽돌을 굽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그 곳에 장애인 복지센터인 치소모 밀알센터가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기초교육과 기능교육이 진행되고, 본 교육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장애인들에게 점심식사, 의료비, 가옥수리 등을 지원합니다. 하릴없이 집에만 있던 장애인들이 밀알복지재단 사업으로 말미암아 센터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입가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장애인들은 거지로 여겨질 정도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말라위의 새로운 대통령 조이스 반다 취임 이후 장애인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장애인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치·제도적 시도가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원조에 의존하는 최빈국 말라위(1인당 국민소득 264달러)에서 장애인복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밀알복지재단에서는 20년간의 장애인 사업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이곳 은코마지역에서 장애인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초교육(치체와어, 영어, 산수)을 통해서 기본적인 소양을 배양하며 기능교육(액세서리, 양철통, 매트, 가방 제작 등)을 통해 재활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말라위 장애인복지사업에 있어서 밀알복지재단은 무조건적인 시혜와 특혜를 주는 방식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기준과 원칙이 없는 지원은 오히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의 재활, 궁극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이 밀알복지재단 말라위 장애인복지사업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비누제작 판매, 콩기름 생산·판매, 보조기구 수리 및 제작 판매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창업과 경제적인 자립을 도울 예정입니다. 함께할 수 있음이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