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뉴스펀딩 [천재와 장애 사이, 서번트신드롬]
- 8화 그림속에 작은 그림, 자폐장애 천재작가 -
뉴욕, Acrylic & marker on canvas, 162.2×130.3cm, 2014 ⓒ김정우/시스플래닛
정우는 스무살. 장애인 특수학교인 밀알학교 고등부 3학년에 다니고 있는 자폐성장애 2급의 청년이다. 186센티미터의 큰 키에 상남자의 외모를 가졌지만 의외로 빨강색과 분홍색을 좋아하며 아주 작고 디테일한 작업을 좋아하는 섬세한 청년이다.
“정우가 그린 사람들은 모두 빨간 입술을 가지고 있어요. 두텁고 빨간 입술에 주름이 가득 묘사되어 있지요. 핑크색도 좋아해서 그림 마다 많이 사용하고요. 얼마 전엔 핑크색 바지를 사달라고 하는데 핑크색 바지를 입기엔 정우가 너무 커버려서 안된다고 했어요. 186센티 키에 핑크색 바지는 좀 아니잖아요. 하하하”
섬세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김정우 작가 ⓒ밀알복지재단
정우가 그린 사람은 패션잡지를 연상하게 할 만큼 의상과 신발의 모양이 다양하다. <거울>이라는 작품은 소파와 테이블, 의자, 벽난로, 러그 등의 묘사가 너무나 곱고 아기자기해서 남학생의 그림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만리장성>과 <뉴욕>은 자신이 좋아하는 붉은 색을 충분히 사용한 즐거운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