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네팔 대지진의 비극을 본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캄보디아의 빈곤가정 학생들도 한 손을 거들었다.
1일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이 단체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운영 중인 빈민학교인 '호프스쿨'에서 네팔 이재민 돕기 성금이 지난달 30일 재단에 도착했다.
바로 소속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350명이 196만2천962리엘(Riel)의 성금을 모아 송금해 온 것이다.
196만2천962리엘은 한국 돈으로 53만원이다. 현지인 교사의 다섯달치 월급에 해당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특히 호프스쿨 학생들은 전원 빈곤가정 출신이어서 그 정성이 남달랐다.
밀알복지재단은 2009년 프놈펜 내 최대 빈곤지역인 언동 마을에 호프스쿨을 열어 무료로 빈민가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학교는 담 하나를 두고 상하수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빈민촌과 맞닿아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공부보다는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지만 네팔 주민들의 고통을 전해들은 학생 350명 전원이 한 마음으로 모금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자기 쓸 돈도 부족한 빈곤가정 출신이면서도 선뜻 남을 돕고자 나선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학생들의 마음이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재단 측은 조만간 이 성금을 네팔 현지 구호활동비로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