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경계를 넘어 하나 된 모두의 축제, 제20회 밀알콘서트의 현장으로


제20회 밀알콘서트 현장 


30주년을 맞이한 밀알복지재단에 든든한 응원가로 자리매김한 기념비적인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밀알콘서트’입니다.
2004년부터 시작되어 어느덧 20회를 맞이한 밀알콘서트가 지난 6월 15일, 밀알아트센터 세라믹팔레스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3년 만의 대면 콘서트를 보러 온 관람객들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통합 콘서트입니다. 제20회 밀알콘서트 현장에는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수어 통역, 휠체어 좌석 등이 제공되었으며 평소 장애로 인해 공연문화 관람의 기회가 적었던 장애인들이 마음껏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현장에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시청각장애인 15명이 자리해 진동과 촉수화로 공연을 즐겼습니다. 이들은 “손끝으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이 전해졌다. 오늘의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밀알콘서트를 관람하는 시청각장애인들 (출처: 국민일보)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추었던 지난 3년의 시간,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통합콘서트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난의 시기를 견뎠습니다. 올해, 비로소 완전한 대면 공연으로 진행된 ‘제20회 밀알콘서트’는 그동안의 답답함을 타파하듯 시원하고 생동감 넘치는 공연으로 코로나 시대의 회복을 알렸습니다. 또한, 밀알복지재단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며 개최된 ‘20회 밀알콘서트’이기에 더욱 의미를 더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30년의 세월을 발판 삼아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한 새로운 내일을 깨우는 ‘제20회 밀알콘서트’, 환호로 가득했던 현장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피아니스트 유예은 

특별히 이번 밀알콘서트에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갖고 있지만 뛰어난 천재성으로 피아노 신동이라 불렸던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이 함께했습니다. 15년 전인 2008년, 당시 만 6세의 나이로 제5회 밀알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유예은 양은 어느덧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밀알콘서트 무대에 오른 유예은 피아니스트


제20회 밀알콘서트는 예은 양에게도 첫 도전이 되었습니다. 세계 수준의 실내 악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생애 첫 협연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공연 전 긴장을 가득 머금고 있던 예은 양, 예은 양은 어머니가 항상 자신에게 해주던 “자신 있게, 당당히 나아가라”라는 말을 되새기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예은 양은 ‘모차르트 협주곡 21번 1악장’을 연주하며 공연장을 위로와 힐링의 선율로 가득 메웠습니다. 예은 양의 연주는 관중을 매료시켰으며, 관중석에서는 ‘앙코르’ 소리와 함께 엄청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습니다. 


 

세상의 아픈 사람들, 슬픈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힘든 상황 속에도 ‘희망’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나가다 보면 

행복에 이르게 될 거라는 메시지를 저의 연주로 전해주고 싶어요.

- 피아니스트 유예은 -


 

한 사람의 고통이라도 덜 수 있다면... 장애인권익기금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장애통합 콘서트이자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금 마련 콘서트입니다. 매회 콘서트를 통해 마련된 후원금은 장애인 복지시설 건립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이번 콘서트의 후원금은 장애인권익기금 조성을 위해 사용됩니다. 장애인권익기금은 국내 시청각장애인과 아프리카 최빈국 장애인 등 장애인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위한 기금으로, 재단은 기금의 운용 수익으로 장애인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법 운동, 인식개선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밀알콘서트 현장에서 장애인권익기금을 소개하는 손봉호 교수


장애인권익기금은 평소 최소 고통론(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보다는 가장 고통받는 사람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 정의)을 주장해온 손봉호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장애인과의 동행’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손봉호 교수는 차별받는 장애인의 권익보장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데 사용해달라며 11억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습니다. 손봉호 교수는 이날 현장에서 밀알콘서트와 장애인권익기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단순히 그들이 불쌍하기 때문에 돕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어려운 사람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정의에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고 주장할 수 있도록 

‘장애인권익기금’ 모금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 손봉호 교수 -


생동감 넘치는 무대와 감동의 전율

올해의 밀알콘서트는 다채롭고 풍부한 선율이 매력적인 클래식 공연으로 장식되었습니다. 공연의 총연출과 기획은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 김민 음악감독과 세종대학교 윤경희 교수가 맡았으며 지휘자 김지훈,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 소프라노 양지영, 플루티스트 이윤영, 첼리스트 홍은선, 하피스트 권민영이 함께해 무대를 빛내주었습니다.



 

20년의 밀알콘서트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모두의 축제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후원자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콘서트 개최와 함께 장애인권익기금으로 더 많은 장애인을 도울 수 있게 된 것 또한 후원자님들의 동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만연할 때에 위로와 용기로 맞서주시고, 마음과 응원으로 함께해 주신 밀알콘서트는 더욱 단단해지고 굳세어졌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밀알콘서트가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공연이자 축제가 되도록, 소중한 모금으로 마련된 장애인권익기금이 오직 장애인들을 위해 투명하게 사용되는 귀중한 자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밀알콘서트가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었기를 바라며, 마음과 나눔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홍보실 노태수
사진. 밀알복지재단, 국민일보 제공


  • 2023년 여름호 Vol.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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