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후원자 네팔 사업장 방문기 ②, <가슴 따뜻해지던 순간들>
2014.11.27
     우리재단은 지난 8월 11일(월)부터 18일(월)까지 해외사업장에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결연아동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회원참여 프로그램,  'Let's go Together!'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후원자 해외 사업장 방문은 우리재단이 후원자 분들을 위해 처음으로 시행해 본 프로그램이었기에 더 의미 깊은 시간이었는데요. 역사적인 첫 방문지는 바로 네팔의 카트만두 사업장! 우리재단은 9명의 후원자 분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여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가슴 따뜻해지던 순간들

신진철 후원자
사진 회원관리팀
 

     올 여름 휴가는 해외여행으로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그를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던 중 회사 이메일로 ‘밀알복지재단 후원자 해외 사업자 방문’이란 제목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무엇인지 궁금하여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용을 확인 한 후, 며칠 동안 그 이메일의 내용은 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현재 저는 독일 브랜드 자동차 회사에 재직 중이며, 훗날 개발도상국에서 저의 지식과 전문성을 살린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 저의 은퇴 후 목표이자 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해외사업장 방문이 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참여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네팔 해외사업장 방문 전, 두 번의 사전모임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방문하기로 한 네팔이라는 나라의 문화, 종교, 언어 등에 대해 공부했으며, 가서 아이들에게 펼치게 될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선물들을 준비하며 설렘으로 보내던 시간들. 시간은 어느새 흘러 아이들을 만날 날이 다가오고 있었고, 그 시간들이 가까워질수록 왠지 모를 긴장감 또한 감출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네팔로 떠나던 날이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몇 시간 후 도착한 네팔의 카트만두. 공항에 내리자마자 눈으로 들어오는 낙후된 시설에, 네팔의 경제상황이 어떤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네팔에서 활동중인 김정근 매니저님과 홍여진 봉사단원님을 따라 도착한 우리의 봉사활동 첫 시작지는 바로 네팔 밀알학교. 아이들이 낯선 이방인들에게 낯을 가리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아이들은 우리를 경계하는 것이 아닌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줬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의 식사를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한 아이의 옆에 앉아 그 아이가 밥을 다 먹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었는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순간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밀알학교에서의 보낸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지만, 우리 회원들은 밀알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내내 열과 성의를 다하여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준비한 것들이 많아 원래 하려던 일들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밀알학교의 방문이 끝나고, 다음 날 이어진 일정은 춘데비 학교 방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수업시간 내내 우리를 잘 따라주며 순수하게 웃던 아이들 덕분에 별 탈 없이 교육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볼 수 있었기에 감사를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춘데비 학교 방문 일정 가운데, 춘데비 학교에 다니는 일부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저와 1:1 결연을 맺고 있는 ‘로한 데사르’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아이와의 첫 만남. 로한의 집은 흙으로 만든 집이었는데, 바람이 통하지 않아 내부가 무척이나 더웠고 전기시설조차 없어 집 안은 매우 어두웠습니다. 아이의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방문하여 아이의 집을 보니 이렇게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로한이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저는 로한과 로한의 어머니에게 서로 약속을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로한이 공부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하겠으니, 어머니는 로한이 학교에 빠지지 않도록 잘 보내달라고, 그리고 로한은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 달라는 약속이었습니다. 새끼손가락을 걸고 서로가 한 오늘의 이야기를 꼭 지키자고 약속을 하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네팔에서의 사업장 방문 일정이 끝난 후 다가온 주말. 주말 일정은 네팔 주요 관광지를 가는 것이었지만, 비가 왔던 관계로 일정이 변경되어 박다플과 네팔 사원, 빈민가 등을 돌아보았으며 마지막으로는 해발 2500m 고지에 위치한 나갈곶을 방문했습니다. 뜻깊은 봉사활동을 마친 후 네팔의 멋진 자연경관을 보며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뜨거운 눈물과 감동으로 가득했던 네팔에서의 일주일이 지나고, 한국으로 가기 위한 출국수속을 마치며 그동안 우리와 함께해준 매니저님과 간사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해외 봉사활동은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훗날 이러한 기회가 또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에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밀알복지재단과 네팔에서 함께 활동한 우리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