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밀알 대학생기자단] 세계어린이날! 통합으로의 첫 걸음을 함께하는 장애통합 면일어린이집
2020.11.17
즐거워하는 면일어린이집 원아들

5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5월 5일 어린이날이 아닐까요?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 나라와 종교, 국가별로 상이합니다.
유엔(UN)과 유네스코(UNESCO)는 1954년부터 11월 20일을 ‘세계 어린이날’로 기념하여 전 세계 아동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11월 20일 세계어린이의 날 바로 하루 전인 11월 19일은 여성세계정상기금(WWSF)이 정한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아동 학대 문제를 조명하고 상습적인 학대나 폭행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예방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는 사회적 약자인 아동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더 나아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이 길이다'라고 외치며, 다름을 차별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장애통합교육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합보육을 받고 있는 면일어린이집 원아들

장애통합보육이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함께 보육하는 통합보육은 일반보육과 공통점, 차이점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통합교실에서도 국가 수준 보육과정인 표준보육과정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지낸다고 하여 활동 수준이 쉬워지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도 없습니다. 다만 장애아동에게는 개별화 교육계획이 수립되어 일반교육과정 속에서 장애아동의 참여와 학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보육교사 외에 장애아동을 가르칠 수 있는 특수교사나 장애 영유아 보육교사가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협력교수를 통해 특수성과 일반성을 적용하여 교육과정을 다채롭게 계획하기 때문에 일반교실에 비해 아동 개개인의 특정한 발달상의 문제를 보다 민감하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집니다. 밀알복지재단의 운영시설, 면일어린이집 원아들은 장애의 유무를 떠나 동등하게 존중받고, 사랑받고, 교육받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면일어린이집 내 사물함의 모습

낙인이 없는 공간

면일어린이집에서 마주한 공간의 모습은 조금 특별합니다. 내 사진을 붙인 사물함, 이름표 없는 신발장,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인 칫솔 등 이 모든 것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바로 '통합'입니다. 아직 내 물건을 찾기 어려운 장애아동들의 물건에만 표시하여 은연중에 다름이 드러나도록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아동이 존중과 배려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면일어린이집만의 특별한 놀이 프로그램에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장애, 비장애 아동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내 맘대로 하는 날이야!’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정리하지 않고 놀기, 집에서 가지고 놀던 소중한 장난감 자랑하기 등 아이들이 각자 하고 싶은 대로 노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아동은 자신의 것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것을 인정받을 수도 있으며, 활동이 끝난 후에는 마음대로 해보니 불편했던 점, 친구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장애, 비장애 아동들 모두 자연스럽게 갈등, 타협, 협상을 배우게 됩니다.

면일어린이집 내부 모습

너무 안전한 것은 안전한 것이 아니다
오경숙 면일어린이집 원장은 세상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더 안전할 수 있는 경사로 대신 계단을 놓은 이유도 아이들의 신체발달을 돕고 힘을 길러주기 위함입니다. 넘어져도 보고, 부딪혀 보기도 하면서 자기를 보호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영아반은 무조건 안전, 유아반은 선생님의 교육 하에 안전을 배웁니다. 우리 사회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무조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 상호 호혜적인 관점으로 변화되기를 희망합니다.

오경숙 면일어린이집 원장

타인과 최초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유아기 때 경험하는 통합보육은 아이들이 이질성, 다양성을 수용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부모와 지역사회 역시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과 기회를 갖게 되고, 건강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장애란, 나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경계보다는 따뜻한 관심으로 행복한 동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ㅣ 밀알 대학생기자단 2기 이경은 기자

편집ㅣ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