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국제 여성의 날, 네팔 장애인 여성들의 꽃피운 도전
2025.03.07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은 여성들의 사회·경제·정치적 성취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날은 1900년대 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던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시작되었고, 이후 세계적 기념일로 조명 받으며 1975년부터 유엔에 의하여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많은 국가가 3월 봄의 시작으로 ‘국제 여성의 날’을 첫 번째 봄철 축제로 개최하기도 하는데요. 이 뜻깊은 날을 맞아 밀알복지재단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한 네팔 장애인 여성들의 취·창업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모든 여성이 꿈과 희망을 갖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합니다.



역경을 딛고 창업에 성공한 그녀의 도전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은 장애인들의 권리 증진과 취·창업을 지원하고자 2018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 네팔척수장애인협회(Spinal Injury Sangh Nepal)와 함께 ‘VOICE 직업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많은 장애인 수료생들이 VOICE센터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취업에 성공해 자신의 꿈을 이루거나, 더 나아가 창업을 통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중 조티 하리잔(Jyoti Harijan)과 타시 도마(Tasi Doma)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네팔 VOICE 직업훈련센터에서 교육 중인 장애인 수료생들


조티 하리잔(Jyoti Harijan)은 네팔 랄리트푸르(Lalitpur)에 거주하는 34세 기업가입니다. 현재 그녀는 직접 만든 코바늘 및 뜨개질 작품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항상 자신만의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 그런 그녀가 꿈을 이루기까지는 잊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14년 전, 그녀는 결혼 후 딸을 낳았습니다. 딸을 출산한 기쁨이 가시기도 전, 남편은 아들이 아닌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분노해 불을 질렀고 이로 인해 그녀는 심각한 화상을 입어 수년에 걸쳐 병원 생활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견디기 어려운 육체적·정서적 고통을 겪었고, 가족으로부터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흉터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년간 이어지는 치료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경제적 생활도 어려워졌습니다.


오랜 상처와 고통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그녀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코바늘과 뜨개질로 제품을 만들면서 판매하는 것. 이를 고민하던 그녀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VOICE 직업훈련센터’를 알게 되었고, 직업재활 사업에 참여해 체계적인 창업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또한, 시장분석 전문가들의 면밀한 분석과 재정 지원 덕분에 필요한 재료와 상점 운영 필수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그녀는 작은 상점을 운영하며 자신 뿐 아니라 딸의 미래를 위해 매일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조티 하리잔(Jyoti Harijan)


“저는 오랫동안 과거의 상처와 그로 인한 한계에 갇혀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 몸과 마음에 새겨진 흉터를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VOICE센터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제 자신감까지 회복시켜 주었고,

덕분에 안정된 상점을 운영하면서 생계유지에 큰 어려움 없이 점차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 자신과 딸의 미래를 위해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 조티 하리잔(Jyoti Harijan)의 인터뷰 중



꿈을 향해 날아가다

네팔 솔루쿰부(Solukhumbu) 출신의 타시 도마(Tasi Doma)는 20세 청각 장애인입니다. 그녀에게는 부모님과 청각 장애를 가진 남동생이 있으며, 부모님 중 오직 아버지만 수화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종종 어머니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단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교육’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 격차를 해소하고자 교사를 꿈꾸게 되었고, 네팔 낙살(Naxal)에 있는 중앙 청각 장애인 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교육학 학사를 공부하던 중 VOICE센터를 처음 접하게 된 그녀는 사례관리자와 취업 상담 및 직업훈련 연계 서비스를 통해 네팔 *하우스키핑(House keeping) 직업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직업훈련 수료 후, 그녀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힐튼 카트만두 호텔의 하우스키핑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며 재정적 독립과 새로운 자신감을 얻게 된 그녀는 취업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여 훗날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우스키핑(House keeping): 객실 관리 및 고객 요청 물품서비스 제공 


타시 도마(Tasi Doma)


“직장 동료들의 격려와 응원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저의 꿈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장애인들이 적절한 취업 기회를 통해 안정된 삶을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 타시 도마(Tasi Doma)의 인터뷰 중



변화의 길,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밀알복지재단 VOICE 직업훈련센터는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수혜 대상을 더욱 확대하여 보다 전문화된 사례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장애인들의 사회적 자립과 경제적 발전을 위해 지속 가능한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입니다. 장애인 모두가 자신만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밀알복지재단이 함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글 l 국제사업실 윤빛나

편집 l 커뮤니케이션실 강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