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세계 휠체어의 날, 휠체어가 열어주는 희망의 길
2025.02.27

매년 3월 1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세계 휠체어의 날입니다.

이 날은 휠체어 이용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이들이 직면하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2008년 처음 지정되었습니다.

지체장애인에게 휠체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이동의 자유를 선물하고 삶의 기회를 넓혀주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오늘은 밀알복지재단 라이베리아 사업장에서 휠체어가 만들어낸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부 받은 세발휠체어를 사용하는 그레이스학교 재학생 룻


라이베리아 장애 아동들의 배움터, 샬롬학교

밀알복지재단은 2014년 희망학교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라이베리아 로워 마기비(Lower Margibi) 지역에 그레이스학교(Grace School)와 교내 특수학급인 샬롬학교(Shalom School)를 설립하였습니다.


현재 밀알복지재단은 샬롬학교 장애아동이 지속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비와 교육물품을 지원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급식을 통한 영양지원과 보조기구, 의약품을 제공하는 보건서비스를 지원합니다. 또한 아동의 주 양육자인 학부모가 장애인 권리와 아동 권리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장애 포용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미재 매니저와 샬롬학교 학생 및 교사들 


휠체어가 선물한 새로운 세상

현재 샬롬학교에는 23명의 장애 아동이 재학 중이며, 이 중 두 명의 학생이 휠체어 이용자입니다.

이 학생들은 휠체어를 사용해 수업에 참여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샬롬학교의 다양한 활동에 함께합니다. 또한, 작년 12월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라이베리아 로워 마기비(Lower Margibi) 지역에서 진행된 장애인식개선 시가행진 캠페인에도 휠체어를 타고 함께 참여했습니다.

시가행진은 그레이스학교에서 시작해 인근 3개(정글팜 Jungle Farm, 디스코힐 Disco Hill, 니도웬 Needowein)의 마을을 거쳐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약 2km의 긴 여정이었지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이 여정에 함께하여 장애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었기에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며, 스스로의 권리를 옹호하고 목소리를 내는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가행진 캠페인에 참여한 샬롬학교 학생들


Easy path makes Equal path

작년 라이베리아 사업장의 캠페인 슬로건은 ‘Easy path makes Equal path’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쉬운 길이 평등을 만든다)였습니다. 이는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 곧 사회 전체의 평등을 이루는 길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도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휠체어 이용자들을 비롯한 모든 장애인의 이동권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해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세계 장애인의 날 캠페인에 참여한 샬롬학교 학생들


휠체어를 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 룻의 편지


(좌) 샬롬학교 유치원 과정 중 룻(2016), (우) 방문교육 당시 룻(2024)


"

안녕하세요! 저는 라이베리아에 사는 18살 룻 데니스(Ruth Dennis)라고 합니다.

저는 밀알복지재단이 지원하는 그레이스학교(Grace School) 내 특수학급 ‘샬롬학교(Shalom School)’에서 유치원 과정을 마친 후,

현재는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어요. 저는 뇌성마비로 인해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어렵습니다. 작년에는 제 휠체어가 고장 나면서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휠체어가 고장 나니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일상이 멈춘 기분이었어요.

금방 새로운 휠체어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라이베리아에서 새 휠체어를 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새 휠체어를 구할 때까지 몇 달 동안이나 학교에 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다행히 지금은 기부 받은 휠체어 덕분에 다시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공부하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요.

저와 친구들을 지원해주신 밀알복지재단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글 | 국제사업실 이규원

편집 | 커뮤니케이션실 유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