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합(UN)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서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역시 해외 빈곤층 아동·청소년에게 교육의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에서 교육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다운 간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가치를 세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간사님. 국제개발협력의 길을 선택하시고, 그중에서도 해외 교육지원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에서 교육지원사업과 아동결연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다운 간사라고 합니다.
저는 필리핀 레가스피 지역에서 선교사님과 함께 학교를 세우시던 이모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중학교 때 처음으로 그곳에 방문했는데 많은 사람이 제대로 된 집도, 전기도 없이 생활하고 있었어요. 제 또래의 친구들이 학교를 가야 할 시간에 바나나를 팔러 가고, 일을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걸 보며 충격을 받았어요. 그 친구에게 저는 한국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얘기하니 굉장히 부러워하는 시선으로 봤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때부터 저는 ‘나중에 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해외 교육지원사업 분야에 종사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가장 최근에 진행한 탄자니아 성교육 지원사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 탄자니아 마탈라 지역의 부족 아이들에게 면 생리대와 성교육을 지원했는데, 아이들의 생각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졌고, 또 아이들이 생리대를 선물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어서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해외 교육지원사업의 기획과 실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현지와 한국의 직원들이 취약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찾아가 현장조사를 합니다. 이후 다양한 이해관계 및 리스크를 파악하는 회의와 논의과정을 거쳐 사업가능여부를 판단하고 최종결정을 합니다. 특히 아프리카에는 공교육이 무너져 있는 나라가 많고, 학교가 아예 없는 지역도 많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학교를 운영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공립학교가 잘 설립된 지역에는 아이들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학용품과 같은 물품을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교육지원사업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을 것 같아요. 요즘 현지의 교육 상황은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학교란 단순히 교육을 받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많습니다.
필리핀 같은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온라인 교육을 시행했어요. 그런데 세부 지역의 빈민가에는 인터넷이 없고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컴퓨터, 태블릿, 핸드폰 등 전자기기도 없다 보니 빈민가 아이들이 수업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위해 저희 사업장 현지 교사들이 공교육 자료를 가지고 지역별로 방문 교육을 진행해서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필리핀 세부 빈민가 방문 교육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지원사업을 실시하는 지역사회와 아이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지원사업과 더불어 다른 사업들도 함께 진행하며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현재 빈곤층 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소득증대사업을 진행해 가정 내 소득을 증대시켜 아이들을 일터 대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은 당연히 학교에 가야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어요. 또, 아동결연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하기도 하고요. 아프리카 같은 경우에는 몇 시간을 걸어서 학교에 오는 아동도 많다 보니 기숙사를 건축해서 지속적인 교육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빈곤가정을 대상으로 한 소득증대사업(양계사업)
마지막으로, 해외교육지원 사업의 최종 목적인 ‘평등한 교육’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건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필리핀은 코로나19로 휴교령을 내리고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였으나, 세부 빈민가의 아이들은 컴퓨터나 핸드폰뿐만 아니라 인터넷조차 없어 수업을 들을 수 없었어요. 또한, 세부 내에서는 세부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빈곤 지역 아이들은 필리핀 공용어인 타갈로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필리핀의 다른 지역 아이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자 평등한 교육의 가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변화의 시작은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아는 만큼 보이고 배운 만큼 성장한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현지 아이들의 꿈을 물어보면 농부, 경찰, 선생님, 의사가 대부분이에요. 이렇게 한정적인 대답을 하는 이유는 이것 외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어떤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육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탄자니아 생리대지원사업 교육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