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자녀와 어머니,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서다
밀알복지재단 첼로앙상블 ‘날개’ 제2회 정기연주회 성황리에 개최
- 밀알복지재단 첼로앙상블 날개, 4일(목)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 개최 - 첼로를 만난 장애인들, 활 연습만 6개월, ‘작은 별 변주곡’을 연주하는데 1년의 시간 걸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장애인음악가로 성장해 자녀들 연습을 위해 첼로를 배우던 어머니들, 연주자가 되어 함께 무대에 올라 |
밀알복지재단에서 창단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제2회 정기연주회가 어제 4일, 오후8시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밀알복지재단은 2008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음악지원사업을 펼쳐왔으며, 장애인들이 음악을 배울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과 악기 특성상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첼로의 장점을 살려 장애인으로 구성된 첼로앙상블을 만들게 된 것.
밀알복지재단 원정분 과장은 “장애인들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특수라는 명칭이 붙으면 더 많은 비용의 레슨비와 장비 구입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에게 예술의 문은 높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그렇기에 밀알복지재단은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음악가로 성장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첫 오디션을 치르기 위해 모였던 학생들은 2년간의 노력으로 어엿한 연주자가 되었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꿈꿔왔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24명 장애인 연주자들이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밀알복지재단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의 관리, 일정과 연습을 맡고 있는 이축하 간사는 “첼로는 연주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날개와 같은 존재”라고 전했다. 즉,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며 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단원들을 사랑하게 되며, 가족들은 단원들을 연습시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단원과 함께 음악이 주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연주회에서는 어머니 연주자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어머니들은 단원들의 연습을 위해 첼로를 배우다가 연주할만한 실력을 쌓게 된 것이다.
오새란 지휘자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은 지난 2년 동안 개인레슨, 그룹레슨, 오케스트라레슨 등 바쁜 연습 일정을 소화해 냈다”며 “두해 동안 뿌려온 소리 없는 눈물과 기쁨, 열정의 결과물이 무대에서 발휘되었다”고 전했다. 이축하 간사는 “무대에서 날갯짓을 펼치는 24명의 단원들이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연주자로 살아가기를 꿈꾼다”고 전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밀알복지재단 첼로앙상블 ‘날개’의 제2회 정기 연주회에는 4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해 단원들의 힘찬 날갯짓에 박수를 보냈으며, 클라리넷 송호섭, The Pathway Ensemble의 재능기부 연주도 진행되었다.
2012년 10월 밀알복지재단에서 창단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발달장애아동 및 청소년 27명이 장애인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2013년 말부터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동양생명의 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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