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미래의 슈바이처, 네팔에 가다!
2018.10.26

미래의 슈바이처, 네팔에 가다!



청춘의 상징,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에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무엇인지 아시나요?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1위는 아르바이트(68.1%) ▶2위는 취업준비(42.7%), 그리고 ▶자격증 취득(37%)이 그 뒤를 따른다고 합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불투명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많은 대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여름방학을 보낸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소속된 ‘슈바이처를 꿈꾸며’’ 학회 학생들입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 그보다도 뜨거웠던 네팔로 향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래의 글은 한동대학교 김정원 학생의 네팔 봉사활동 후기를 토대로 각색한 내용입니다.

‘슈바이처를 꿈꾸며(이하 슈꿈)’는 의료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모임입니다. 저희는 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봉사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해마다 해외 봉사활동을 해왔고, 올해는 밀알학교가 있는 네팔 카트만두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밀알학교는 60여명의 장애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특수학교입니다. 3주간의 봉사기간동안 저희의 주된 활동은 장애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함께 할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더욱 더 만날 날이 기대되었습니다. 



약 30시간에 걸친 긴 여정 끝에 만난 아이들의 눈망울은 하나같이 맑았습니다. 저희를 향한 수줍은 미소를 보며 저는 벌써 아이들을 사랑하게 된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엔 장애아동들의 모든 행동들이 참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볼수록 제가 가졌던 모든 편견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줄수록 내가 더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승예 학생


아이들을 만난 기쁨도 잠시, 예상과는 달리 장애의 정도가 너무나 다양해 한국에서 준비한 교육프로그램을 매일 밤 수정해야하는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들의 장애의 정도가 너무나 다양해 거기에 맞춰 다양한 수준의 난이도가 있는 수업으로 매일 밤 수정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언어의 장벽까지 더해져 저희가 준비한 활동들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중요한 것은 기대했던 목표치를 얼마나 달성했는지가 아니라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교감하는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만 봐도 도리어 제가 더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장애아동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밀알학교의 김정근 매니저님과 선생님들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니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김지윤 학생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일반학교 학생들을 밀알학교로 초청해 축제를 연 것이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담을 허물고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습니다. 뻣뻣한 몸이지만 열심히 준비한 댄스공연을 선보이고 함께 할 수 있는 미니게임, 페이스 페인팅 등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언어와 문화 그리고 장애라는 장벽이 모두 허물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게 느껴졌던 3주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떠나야 하는 날이 되었을 때 저는 여전히 맑은 아이들의 눈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떨칠 수 없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제게 값없이 주었던 사랑이 제 마음과 생각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의료인이 된다면 아이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다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밀알복지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